재벌그룹, 작년 배당금 늘리고 기부금은 줄였다

현대重 기부금 57.1%↓·삼성, 3081억 기부 6.4%↑

입력 : 2013-03-20 오후 4:34:01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재벌그룹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에는 인색해지고 배당금은 오히려 늘리며 잇속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은 20일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83개 상장사의 기부금 지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대그룹의 기부금은 8193억원으로 2011년 9096억원보다 903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0%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10대그룹 상장사의 현금 배당금은 지난 2011년 5조7364억원에서 지난해 58985억원으로 2.8%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기부금이 지난해 57.1% 급감하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기부금 규모는 지난 2011년 2277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978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0년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뒤 2011년 1500억원을 출연한 적이 있다"며 "당시 단발성 기부로 인해 2011년 기부금 내역이 평년과 달리 큰 폭 증가했다"고 축소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그룹과 SK그룹의 기부금 규모도 지난 2011년과 비교해 각각 36.7%와 20% 줄었다.
 
이들 그룹의 기부금 규모 감소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2년 1조28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5%가 감소했고, 한화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반면 삼성그룹의 기부금은 지난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기부금 규모는 지난 2011년 2896억원에서 지난해 3081억원으로 6.4% 증가했다.
  
현대차그룹도 2011년 949억원에 그쳤던 기부금을 1180억원으로 24.3% 늘렸고, LG그룹도 526억원에서 570억원으로 8.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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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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