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이클립스, '선물 주문 실수' 협상 완료

입력 : 2013-03-28 오후 3:41:43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KB투자증권과 홍콩계 헤지펀드 이클립스퓨쳐스가 지난 1월 발생한 대규모 '선물 주문 실수' 사건과 관련, 3000억원의 대납 증거금을 놓고 벌인 협상을 완료했다.
 
28일 KB투자증권 측은 "정확한 날짜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1월25일부터 2월말 사이 이클립스 측과의 금전적 협상이 마무리됐다"며 "서로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해 협상을 진행한 결과 큰 문제없이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클립스퓨처스는 지난 1월 7일 KB투자증권의 초고속 주문 전용선(DMA) 계좌를 통해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실수로 선물 12만계약이나 매수했다. 이에 이클립스 측은 주문 취소를 시도했지만 3만4000계약은 이미 체결된 후였다.
 
이같은 대규모 주문 실수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증권가 분위기는 뒤숭숭해졌다. 실수로 낸 매수주문이 3만4000계약이나 체결되면 이 물량을 한꺼번에 매도할 경우 증시가 받게 될 충격을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KB투자증권은 대량 매물이 나오는 사태를 막기 위해 3000억원 가량의 증거금을 거래소에 대신 납부했다. 대규모 물량 출회를 막기 위해 내놓은 일종의 고육지책이었다.
 
증시를 흔들만한 사태는 일단 막았지만 KB투자증권과 이클립스 간에 3000억원을 어떻게 책임지느냐의 문제가 남았다.
 
KB투자증권은 증거금을 대신 납부했기 때문에 이클립스가 전액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이클립스측은 시스템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KB투자증권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양측은 분담비율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법정 소송이라는 최악을 피하고 원만한 합의로 사태를 종결시킨 것이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원금 전액을 완벽히 돌려받았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큰 무리없이 협상이 끝났다"며 "협상 과정에서 트러블이 생겼다면 언론이나 시장에 바로 부각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이 지난 1월 발생한 '선물 주문 실수'의 당사자인 이클립스 측과의 증거금 관련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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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