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3개로 쪼개지는 우리금융..인수 관심사는 어디?

다음달부터 지방은행·우리투자證 매각

입력 : 2013-06-26 오전 11:14:19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정부가 우리금융(053000)지주 민영화 방안을 확정하면서 우리금융 계열사 매각에 금융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 다음달부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다.
 
◇우리투자證 패키지, KB·농협금융·하나금융 등 관심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우리자산운용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과 묶는 이른바 '1+3 패키지' 매각 방안을 확정하면서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 계열사 중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증권사 중 최고의 투자은행(IB) 능력을 보유한 곳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등 해외영업 부문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증권 부문이 약한 KB금융지주를 비롯해 증권업 확대를 꾀하는 하나대투증권와 IBK투자증권, NH농협증권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총자산 3조9000억원 규모의 우리아비바생명은 상대적으로 생명보험 부문이 약한 금융지주사나 외국계 금융사, 대기업 등의 참여가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지방은행 계열 매각과 동시에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우리투자증권(37.85%), 우리파이낸셜(52.02%), 우리아비바생명(51.58%), 우리F&I(100%), 우리자산운용(100%), 우리저축은행(100%) 지분 전체를 매각할 계획이다.
 
◇경남·광주銀, 지방 금융지주 등 눈독
 
다음달 매각공고를 낼 예정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지역은행계열 매각은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된다. 인수를 희망하는 금융사들이 벌써부터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남은행은 경남은행은 영남권 금융지주사인 BS금융지주(138930)DGB금융지주(139130)가 관심을 갖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역은행인 전북은행의 인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신한(005450)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086790)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신한이나 하나가 경남과 광주은행을 나눠 인수하거나 최소한 한 곳이라도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총자산 31조원, 20조원으로 인수시 지역은행의 강자로 군림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지주를 인적분할해 경남은행지주 및 광주은행지주를 설립하고 각각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과 합병한 후 예보가 각각 매각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매각은 내년 초부터..난항 전망
 
가장 후순위로 밀린 곳은 우리은행이다. 당국은 지방은행의 인적분할 및 증권계열의 최종 인수자가 결정된 이후인 내년 1월에야 우리은행 매각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해 은행 형태로 전환한 후 예보가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묶어 팔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투자증권이 빠지면서 사실상 우리은행 매각은 힘들어진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현재 매각하는 것보다 시차를 두고 매각하는 것이 매각 가능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금융기관의 금융지주회사 지배금지등 엄격한 소유규제에서 벗어나게 돼 잠재투자자 범위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남·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의 우선 매각을 통해 매각 규모가 축소돼 잠재매수자의 자금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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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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