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박주영, 정상컨디션 아니다. 유럽파는 9월 소집"

입력 : 2013-08-06 오전 11:48:05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최강희 전 감독의 황태자' 이동국(전북)은 이번에도 결국 홍명보 현 감독의 발표 명단에서 빠졌다. 소속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되면서 합류가 예상됐던 박주영(아스널)도 제외됐다. 홍 감독은 지난 런던올림픽부터 그가 추구한 자신의 축구 색깔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홍명보 감독은 6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오는 14일 페루와의 평가전에 출전할 20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익히 예상됐던 대로 이번 명단 역시 국내파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홍 감독은 이날 명단을 발표하면서 "지난 동아시안컵 당시 문제점을 보완하려 했고,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을 뽑았다"면서 "이번에 뽑히지 않은 선수들 중에는 검증된 선수도 있고, 앞으로도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 실망할 이유도 없다. 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홍 감독은 "대표팀 옥석가리기는 내년 5월까지 계속된다"고 경쟁의 끈을 이을 것이라 설명하며 "박주영은 현재 대표팀에 올 컨디션이 아니라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박주영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20명을 발표했다. 이번 페루전에서는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나?
 
▲수비적인 부분과 미드필더는 대체적으로 같은 선수를 뽑았다.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어떤 점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면 수비적인 부분이다. 수비조직력은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점이다. 수비수와 미드필더는 동아시안컵에서 크게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포워드 부분은 골결정력 부분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발했다.
 
-선수 선발 배경은.
 
▲지난 동아시안컵 치르며 나온 문제점 보완했다. 최근 K리그서 잘 하는 선수를 선발했다. 물론 페루전에 선발되지 않은 선수 중 검증된 선수도 있다. 앞으로 선수들이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이면 언제든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 실망할 이유 없고,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
 
-페루전 중점 점검사항은
 
▲기본적으로 수비, 미드필더는 동아시안컵과 비슷하게 선수를 뽑았다. 과연 월드컵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제로톱 전술구상을 쓰려고 하는건가.
 
▲기본적으로 제로톱은 아니다. 나는 원 스트라이커를 생각하고 나머지 섀도우나 사이드들과 함께 득점하길 바란다. 기본적으로 로테이션 할 수 있는 선수들 구성으로 선발했다. 제로톱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좀더 완성적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공격 부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동국을 제외하고 이근호를 발탁했다. 배경은.
 
▲이동국은 계속 관찰했는데 기본적으로 능력있는 선수고 검증받은 선수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할 때라 생각한다. 전과 다르게 근래 경기서 득점 못한 것도 있다. 일단 심리적 안정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근호는 최종예선에서 노력했고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선수들보다 앞선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시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옥석가리기는 대충 언제까지 생각하고 있나. 유럽파는 언제 불러들일 생각인가.
 
▲옥석가리기는 내년 5월까지 진행된다. 계속해서 경쟁을 시킬 것이다. 선수선발에 대한 원칙이 있는데 그 부분을 잘 지켜나간다고 좋겠다. 유럽파는 9월부터 불러들일 생각이다.
 
-20명 밖에 뽑지 않은 이유는. 서브 골키퍼로 김승규를 뽑았는데 어떤 의미인가.
 
▲20명만 뽑은 건 한 경기이고, 거기서 많은 요원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K리그가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와서 경기에 못 뛴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멤버 교체가 골키퍼를 포함해 6명이라 20명이라면 충분하다. K리그에서도 기본적으로 각팀에서 2명 이상 뽑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했다.
 
-서브 골키퍼로 김승규를 뽑았는데 어떤 의미인가.
 
▲김승규는 어릴적부터 봐왔다. 골키퍼로서 능력이 있다. 올림픽 때는 부상으로 본선에 나가지 못했지만 현재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서 선발했다.
 
-동아시안컵 당시 "골보다는 우리가 가는 길이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 힌트를 달라. 어떤 길이 과연 옳은 길인가.
 
▲기본적으로 내년 5월, 브라질가기 전까지 플랜은 다 짜놨다. 언론을 비롯해 주변의 관심은 '언제 골을 넣고, 언제 이길 것이냐'인 것 같다. 페루전에서도 못 이길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 눈은 브라질로 가 있다. 감독 데뷔 첫 승이 브라질에서 이뤄진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표팀 운영에 있어서 원칙적이고 명확하게 하려고 한다. 어려운 시점이 있겠지만 우리가 계획한 것을 흔들림없이 하려고 한다.
 
-동아시안컵과 달리 12일 소집돼 이틀밖에 훈련하지 못하는데, 홍 감독의 48시간 매니지먼트의 요체는 무엇인가.
 
▲디펜스나 미드필더에서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선수가 하루 이틀로 팀 분위기를 알기 쉽지 않다. 몇몇 선수는 10일과 11일에 리그 경기를 치른다. 12일 소집해 하루 훈련하고 경기 나가야 한다. 팀 전력을 어떻게 극대화시켜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 박주영 선발에 대해 고민했나.
 
▲이번에는 단 한 번도 고민한 적이 없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전반적인 컨디션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본인과 연락을 나누지 않았다.
 
-김신욱이 빠졌다.
 
▲김신욱은 다 알겠지만 그동안 최종 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K리그에서도 잘 해왔다. 하지만 동아시안컵에 같이 있으면서 지금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김신욱이 들어오면 플레이 자체가 너무 단순해게 된다. 골이라는 것이 일본전에서도 끝나갈 때 실점했는데. 우리는 좀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미리 전술을 알려주고 경기한다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생각한다. 김신욱의 장점을 활용한다는 것은 좋지만 지금은 변화가 필요했다. 다만 기본적인 실력은 검증됐다고 생각한다.
 
-조동건, 백성동, 임상협은 첫 A대표팀 발탁이다. 왜 발탁했나?
 
▲임상협은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조동건과 백성동은 예전부터 지켜봤다. 둘은 상대 수비를 혼란시키고 파괴시킬 수 있는 탤런트를 가졌다고 생각해서 선발했다.
 
-수비 라인에서 김영권이 빠진 이유는. 김영권 탈락도 소속팀 일정을 고려한 것인가.
 
▲12일 소속팀 경기가 있는 관계로 물리적으로 힘들거 같아 제외했다. 김영권도 우리팀의 일원이며 경쟁을 해야 한다. 대안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동아시안컵에 나온 수비수들이 특별히 문제점을 보이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는 것도 팀을 위해 좋은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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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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