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證 매각, 16일에 '스타트'..'따로' 혹은 '같이'?

우리투자證+자산운용+아비바생명+저축은행(1+3) 매각설 높아
인수자와 조율 통해 분리매각 가능성도
KB금융vsNH농협지주..'대격돌' 예상

입력 : 2013-08-14 오후 5:07:00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오는 16일 증권업계 판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우리투자증권(005940) 매각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우투증권이 공식적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하는 것.
 
이번 인수건은 우리투자증권이 어느 곳으로 팔릴 것인지도 관심사이지만, 여기에 앞서 패키지 매각인지, 분리 매각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053000)은 오는 16일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저축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낸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사 내부 태스크포스팀을 따로 꾸려 매각 준비를 해왔고 16일 홈페이지와 인터넷을 통해 일괄적으로 매각 공지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르면 15일 신문 가판대를 통해서 매각 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을 포함해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이 패키지(1+3)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초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4(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저축은행)+1(우리파이낸셜)+1(우리F&I)'의 매각방식으로 우리금융에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패키지 대신 각 계열사를 나누어 파는 분리매각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발표되는 매각 공고문에는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6개 계열사를 매각한다는 내용만 제시하고 패키지 매각은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인수자와의 조율을 통해 패키지 매각은 물론 분리매각 가능성까지 열어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패키지 매각이나 분리 매각에 대한 입장은 각 계열사별로 달랐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패키지나 분리매각 두 가지 모두 유불리를 따지기 힘들다"며 "(증권회사 자체의 메리트가 큰 만큼) 따로 팔아도 프리미엄이 충분히 붙을 것이고, 같이 팔아도 프리미엄이 그대로 얹혀 팔려 나갈 것이므로 손해 볼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우리가 짐이 되지 않는 선에서는 같이 묶여 매각되는 편이 운용사 측에서도 좋다"며 "자산운용 쪽에서 선방하고 있는 KB쪽에 인수되면 우리에게 약간의 리스크이자 부담일 수 있겠지만 NH쪽에 인수되면 그나마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예상가는 1조 5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투+3 패키지 매각대금은 1조3000억~1조8000억원을 예상한다"며 "KB, NH 모두 인수 자금 동원력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곳은 KB금융(105560)과 NH농협금융이다. KB금융과 NH농협금융 모두 은행에 치우친 금융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고 취약한 증권업을 보완해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 의지를 강하게 밝혀왔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금융도 은행 부문의 비중을 낮춰 비은행권을 강화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우투증권 인수에 따른 지주사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와 가격의 적정성 등 실무 차원에서의 수익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도 "비은행 부분의 다각화와 인수합병(M&A) 케이스를 다양하게 검토해왔다"며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 
 
KB와 NH와 같은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형사도 인수전에 뛰어들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HMC투자증권(001500), 교보생명, 하나금융 등도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자기자본 2위인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함과 동시에 국내 최대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백운 IM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현재 인수가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매각 시나리오로 갈지 아직은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상장사인 KB금융지주가 가져가면 유리한 부분이 있고, 오히려 중형사가 가져가면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이 많아 나름 긍정적인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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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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