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 AG 사령탑..국제대회 아픔 설욕할까

입력 : 2013-12-10 오후 4:51:32
◇류중일.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류중일 삼성 감독이 내년 9월 열릴 인천아시안게임(인천AG)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됐다. 과연 올해 시즌 전과 시즌 후에 잇따라 당했던 국제대회 참패의 아픔을 설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오전 KBO 회의실에서 2013년도 제5차 이사회를 열고, 2014년 인천AG 감독 선임과 관련한 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사회는 2014년 인천AG 야구 국가 대표팀 감독은 현재의 규정처럼 전년도 우승팀 감독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류중일 감독은 인천AG 야구 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올라섰다.
 
류 감독은 국내에서는 확실한 명장이다.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통합(정규시즌·포스트시즌) 3연패'를 이뤄냈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는 부침이 있었다.
 
류 감독의 첫 국제대회 도전의 결과는 찬란했다. 2011년 아시아시리즈에 삼성을 이끌고 나간 류 감독은 결승전서 일본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전 패배의 쓴맛을 갚는 설욕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기록은 씁쓸했다. 2012년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 예선 탈락의 처참한 굴욕 을 맛본 것이다. 부산에서 열린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하는 처지가 됐다.
 
올해는 두 번이나 아쉬움을 맛봤다. 지난 2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와 한국시리즈 우승 후 11월 진행됐던 아시아시리즈에서다.
 
WBC가 진행된 대만 타이중은 류 감독에게 좋은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2011년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 감독이 이끈 한국은 1라운드 네덜란드에 0-5로 패배해, 끝내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11월의 아시아시리즈도 타이중 대회였다. 지난해 같은 예선 탈락의 수모는 아니었다. 하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류 감독은 이번 선임에 앞서 "WBC와 아시아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했다. 누가 아시안 게임 대표팀 감독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금메달을 획득해 명예 회복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류 감독은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맞았다. 설욕전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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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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