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MWC)특명! 이목끌기..사전경쟁 심화

입력 : 2014-02-21 오후 3:00:25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오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축제 'MWC 2014'를 눈앞에 두면서 제조사들의 이목끌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제품의 일부를 소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티저(예고) 광고를 내보내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 주력 제품을 계획보다 일찍 발표, 이슈를 선점하는가 하면 다른 회사 제품을 직접 비방하는 광고를 제작하기도 한다.
 
LG전자(066570)는 지난달 27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G프로 2'를 국내에 공개했다. 굳이 마련된 MWC의 무대를 이용하지 않고 미리 발표한 것을 놓고, 쏟아져 나오는 스마트폰 중 하나로 묻히지 않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G프로 2의 노크 기능을 강조한 트레일러를 전 세계에 선보였다. 영상은 'LG와 미래를 두드리고 발견하라'는 타이틀과 함께 손가락이 박자에 맞춰 움직인다. 휘어진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후면키 등을 보여주며 제품을 소개한다. 또 화면을 네 분할해 두드리는 노크코드 기능도 보여준다.
   
◇LG전자가 오는 24일 MWC 2014에서 'G2 미니'를 선보일 것을 암시했다.(사진=영상 캡쳐)
 
앞서 LG전자는 'G2 미니' 티저를 게재했다. 이미지에는 '미니를 경험하라'는 문구와 함께 24일이라는 날짜가 명기해 이날 공개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광고속 보여지는 사진에는 큰 신발과 작은 신발, 큰 컵케이크와 작은 컵이크 등의 사진을 동시에 보여주며 큰 제품은 흑백처리를 하는 대신 작은제품은 핑크색으로 강조해 작지만 눈에 띄는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자사 제품을 소개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라이벌로 여기고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지난 18일 화웨이는 MWC에서 선보일 태블릿 기기의 모습이 담긴 티저 영상 '우리는 또다시 세계를 놀래킬 준비가 됐다'를 공개했다.
 
영상에서 한 남성이 휴대폰을 향해 MWC 2014에서 어떤 제품이 선보여질 지 묻는다. 이 휴대폰은 흡사 애플의 음성인식기능인 시리를 떠올리게 한다.
 
◇중국업쳬 화웨이가 애플과 삼성을 빗댄 광고를 공개했다.(사진=영상캡쳐)
 
음성 서비스는 "아름다운 슬림 디자인의 새로운 태블릿이 나올 것"이라며 "큰 배터리 덕에 사용시간이 길다"고 소개한다. 또 "성능이 뛰어난 전방 카메라와 최대치의 엔터테인먼트 경험 및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있다"고 설명한다.
 
남성이 "멋지다"면서 "이 제품들이 과일(fruit) 또는 노래(Some Song) 것이냐"고 묻는다. 과일은 '애플'을, 노래는 발음이 비슷한 '삼성'을 뜻한다. 그러자 음성서비스는 "아니다. 화웨이다. 화웨이가 또 다시 세상을 놀라게 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답한다.
 
지난해 화웨이는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판매 3위를 기록했다. 1위 삼성이 3억1980만대, 2위인 애플이 1억5340만대, 다음으로 화웨이가 504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올해 신제품을 통해 양사를 따라잡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왼쪽)삼성전자가 자사 갤럭시노트3 제품과 애플 아이폰 화면을 비교하는 광고를 선보였다.(사진=영상캡쳐)
 
삼성전자는 애플을 직접 겨냥했다. 갤럭시노트3의 대화면을 강조하기 위해 애플의 아이폰과 화면 크기를 비교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에는 네 번 MVP를 차지한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등장해 덩크슛하는 장면을 5.7인치 HD 스크린과 4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동시에 보여준다. 이후 갤럭시노트3의의 S펜 기능을 소개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안방인 북미지역을 겨냥해 만든 광고다. 광고 규모를 봤을 때 온라인용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애플과 블랙베리, 코카콜라와 펩시 등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북지 지역에서는 경쟁사를 디스(비방)하는 방식의 광고를 많이 사용한다"며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던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신제품을 내놨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원하는 게 당연하다"며 "때문에 각 회사들이 각기 다른 방법으로 시선끌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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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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