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NCR 개편으로 투자여력 8조원 이상 증가"

대형사 NCR 큰폭 상승..비율 감소하는 중소형사 구조조정 초래할 듯

입력 : 2014-04-08 오후 5:47:23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출 체계가 개편되면서 투자 여력 규모가 약 8조1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현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8일 '자본시장 역동성 제고를 위한 증권회사 NCR제도 개선방안'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NCR은 증권사의 신규 IB영업과 해외시장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받았다"며 "새로 개편된 산출 체계로 전체 증권사의 위험투자 기피현상을 줄여 투자 여력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위는 이날 NCR 산정할 때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차감한 값을 필수 자기자본의 70%로 나누는 비율을 적용해 총 위험액이 증가하더라도 NCR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방식은 영업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 산정했기 때문에 위험 투자액이 늘어나면 그만큼 자본도 확충해야 했다.
 
이명순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새로운 체계에서 증권사 평균 NCR이 현재 수준인 482%를 유지할 경우 약 8조1000억원의 새로운 투자 여력이 발생한다"며 "적기시정조치 기준이 기존 150%에서 100%로 조정돼 증권사들의 NCR 평균이 낮아진다면 더 많은 투자 여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사를 중심으로 NCR 비율이 높아지면서 신규 투자 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위는 자기자본 기준 1조원 이상 대형사의 NCR이 현행 476%에서 개편 이후 1140%로 두 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개편 이후 NCR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위는 중소형 증권사가 문어발 라이센스를 자체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 3000억원 미만의 소형사 평균 NCR은 현행 614%에서 개편 이후 181%로 줄어든다. 자기자본 3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의 중형사 평균 NCR은 459%에서 318%로 소폭 감소한다.
 
이현철 국장은 "중소형 증권사는 NCR이 낮을 경우 국민연금의 운용풀 선정에서 불리할 수도 있지만 비핵심업무의 라이센스를 반납하고 강점이 있는 서비스를 강화해 NCR 비율을 개선시킬 수 있어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며 "NCR이 증권사 재무 구조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지표로서 의미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서유미 기자
서유미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