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20% 부실..동부 '최다'

입력 : 2014-06-29 오후 1:34:38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내 대기업 그룹 계열사 5곳 중 1곳이 부실위험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각이 무산된 동부그룹은 유동성 위험에 처한 계열사 뿐 아니라 전체 계열사 중 부실 위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높았다.
 
29일 CEO스코어는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49개 기업집단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47개 그룹 1418개 계열사(금융사 제외)의 지난해 말 기준 재무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곳이 169곳, 자본잠식인 곳이 110개사라고 밝혔다. 부실위험에 처한 기업은 279개사(19.7%)로 집계됐다.
 
유동성 위험에 처한 계열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동부그룹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동성 악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는 51개 비금융 계열사 중 절반에 달하는 24개(47.1%) 계열사의 자본이 잠식됐거나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부건설(005960)의 부채비율이 533%에 달했고,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부하이텍(000990)도 430%를 초과하는 등 그룹 비금융 부문의 주력 계열사가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2위는 GS(078930)로, 78개 계열사 중 19개(24.4%)가 부실위험 기업에 속했다. 다만, 자본잠식 기업 대부분은 코스모 계열의 방계였고, 주력 계열사 중에서는 GS건설(006360)의 부채비율(263%)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어 CJ(001040)(15개·22%), 롯데(14개·22%), 효성(004800)(14개·34%), 코오롱(002020)(12개·34%), 태영(12개·32%), SK(003600)(11개·14%), 한화(000880)(11개·26%), 대성(10개·1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영풍(000670)아모레퍼시픽(090430), 교보생명, 홈플러스, S-Oil(010950) 등은 자본잠식이나 부채비율이 400% 이상인 기업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였다.
 
전체 계열사에서 부실위험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봐도 동부가 4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KCC(002380)(44%), 부영(39%), 현대산업(012630)개발(36%), 코오롱(002020)·현대(33%), 한국지엠(33%) 순이었다.
 
그룹별 부채비율은 현대가 540%로 가장 높았고, 한진이 452%로 2위였다. 이들은 선박이나 항공기를 리스하거나 구매하는 업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게 나오는 구조의 현대상선(011200)대한항공(003490)을 주력사로 두고 있다. 한진은 오랜 갈등 끝에 최근 한진해운을 그룹 품에 안았다.
 
이어 한국지엠(353.5%), 대우건설(278%), 금호아시아나(273.7%), 동부(269%), 대우조선해양(254.7%), 효성(220.5%) 순으로 그룹별 부채비율이 높았다.
 
이에 반해 아모레퍼시픽(17%), KT&G(033780)(22%), 영풍(24%), 한국타이어(161390)(32%), 현대백화점 (37%), 삼성(43%), 태광 (45%) 등은 그룹 부채비율이 50% 이하로 매우 우량했다.
 
POSCO(005490)(54%), KCC(56%), 세아(58%), 현대차(005380)(66%), 롯데(66%), 미래에셋(73%), SK (87%), CJ(89%), 신세계(004170)(95%), LG(003550) (99%) 등도 그룹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건전했다.
 
이번 부실위험 기업수조사는 금융위원회가 제2의 동양그룹 사태를 막기 위해 주채무계열 선정 시 가장 높은 기준점수를 부여하는 부채비율 400%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이들 기업 중에는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투자 단계에 있는 곳도 있어 이번 조사에서 집계된 기업이 무조건 부실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 대기업 그룹 부실위험 계열사 현황(자료=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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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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