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제약사 2분기도 선전 예상..불황 '무풍지대'

입력 : 2014-07-09 오후 3:05:1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무난하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기 경기 불황에 허덕이는 다른 업종과 비교해 무풍지대에 속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2258억원으로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유한양행(000100)은 2분기 이보다 소폭 증가한 249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와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등 전문의약품의 계속된 선전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1% 증가한 160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전체 매출액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8.9% 오르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도 141억원으로 5.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추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연간 매출액 1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은 더해지고 있다.
 
백신 및 혈액제제의 선두주자인 녹십자(006280)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22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초 세계보건기구 산하 기관의 국제기구 입찰에서 수주한 독감백신 수출과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태국 수출이 확대되면서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보다 58.7% 급증한 51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기순이익은 1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6%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약품(128940)은 2분기 매출액 199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낙소졸, 로벨리토 등 신제품 효과와 MSD에서 도입한 품목으로 내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오른 126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148억원을 기록하면서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세에서 벗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대웅제약(069620)은 2분기 매출액 17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9월 특허 만료로 매출이 급락한 고혈압 치료제 올메텍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고혈압 치료제 세비카와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 등 주요 제품의 매출도 늘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수치지만, 전 분기 149억원보다는 22.8% 크게 오르면서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동아에스티(170900)는 2분기 158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결핵 치료제 수출과 함께 스티렌 급여정지 가처분에 따라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매출액 감소세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은 13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보다 35.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항생제 시벡스트로의 미국 허가·판매 로열티와 해외 진출에 따른 성장을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 안정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종근당(185750)은 2분기 매출액 1396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시된 고혈압 치료제 텔미누보와 올 1분기 선보인 당뇨병 치료제 신약 듀비에가 외형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들 품목은 수익성이 높은 자체 개발 품목이라 1분기 지난해 같은 수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광동제약(009290)은 2분기 매출액 1361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1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24.8%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액 중 삼다수, 비타500 등 음식료품이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 의존도가 높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의약품 사업은 연평균 약 6%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비록 중도 하차로 선회했지만 드림파마 인수전에 뛰어든 점도 유동성을 증명하는 터라 잠재적 성장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상위 제약사는 2분기 시장 기대치인 매출액 10%, 영업이익 23% 증가와 비교해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전년 동기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분기부터는 성장 폭을 키워 나갈 것으로 전망되는 등 향후 성장성도 밝다. 다만 업계는 이달부터 시행되는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 규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하는 입장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업종 자체가 경기의 변동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며 "통상 3분기부터 매출이 증가하는 것에 수출 확대, 신제품 효과 등이 더해 하반기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리베이트 투아웃제의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업계가 도입하기 시작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이 오히려 정상적인 영업활동까지 위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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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