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스마트폰 지각변동..삼성 '울고' LG '웃고'

입력 : 2014-07-11 오후 5:59:51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스마트폰', 'LG전자=생활가전' 공식이 2분기에는 깨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간 영업이익의 70% 정도를 담당하던 갤럭시가 극도로 부진하면서 2분기 시장 예상치를 1조원 이상 크게 하회하는 영업이익 잠정치를 내놨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 흐름을 극복하지 못한 가운데 신흥국 중심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 등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8일 2분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24.5% 감소했다. 전기 대비로는 각각 3.1%, 15.2%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의 급감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IM(IT-모바일) 사업부의 부진이 결정타였다는 분석이다. 갤럭시가 부메랑이 됐다.
 
IM 사업부는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5.7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이다. IM 부문의 부진이 삼성전자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반도체와 가전 등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갖췄지만 IM 사업부의 절대적 의존도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업부문별 실적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원 중반대에서 5조원 초반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5조4700억원, 올 1분기 6조43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의 깊이가 크다. 
 
삼성전자는 IM 부문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중저가폰의 실적 하락과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발생 등을 꼽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부진이 뼈아팠다. 갤럭시S5는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많은 국가에 동시 출시됐음에도 판매량이 내부 기대치를 크게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5 출시 이후 시장의 분위기를 살피던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역량을 집중한 것에 비해 시장 반응이 뜨겁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갤럭시S5보다 파생모델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전경(사진=뉴스토마토, 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066570)의 경우 상황이 정반대다. 적자를 면치 못하던 MC사업본부가 3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것이 유력시된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2분기 1400만~5000만대 수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0억~28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7~20%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0.8% 수준일 것으로 추정됐다.
 
흑자 전환의 1등 공신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G3다. 지난 5월 출시된 G3는 국내외의 잇단 호평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날개를 펼쳤다. G시리즈가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시장 안착에 성공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됐다. 체득한 실패 요인들이 LG전자만의 차별화를 만들어냈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G3는 LG전자가 내놓은 그 어떤 제품보다도 출하량 증가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2분기 휴대폰 사업이 흑자 전환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3는 글로벌 출시가 지연되면서 이달부터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2분기 G3의 해외 판매 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라인업의 효과를 제대로 봤다는 분석이다. 저가형 L시리즈의 선전이 해외 실적을 이끌면서 G3 출격 지연을 상쇄했다.
 
김기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모델이 없었음에도 롱텀에볼루션(LTE) 라인업이 견조한 가운데 중저가 모델의 성장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진이 LG전자에게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군 내에서 앞선 경쟁력을 발휘해 글로벌 이통사들이 채택할 수 있는 3번째 휴대폰 제조업체가 되는 전략을 취해왔다"며 "이번 G3의 경우 1군 내에서도 손색없는 스펙을 보유했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한계는 여전하다. 삼성전자와 직접 비교가 가능할 만큼의 실적 수준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또 이제야 제대로 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을 정도로 내부 실력이 탄탄해졌지만 시장은 빠르게 정체를 보이며 더 이상의 수요와 수익을 장담키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물론 앞서 폭발적 수요는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젖힌 애플과 마케팅과 생산력, 브랜드 가치 등을 갖춘 자본의 삼성전자가 독차지했다. 뒤늦게 경쟁할 체격을 갖췄지만 이미 김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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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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