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IFA)②TV, 韓 '주도' 中 '추격' 日 '부활'

입력 : 2014-08-26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가전의 꽃 TV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IFA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차세대 TV를 놓고 UHD와 OLED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결합한 조합상품도 등장했다. 동시에 대형화의 흐름 속에 몰입감을 더한 곡면이 TV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한층 똑똑해진 스마트 TV는 이미 TV시장을 변화시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층 우월한 기술력으로 TV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소니를 비롯한 일본 제조사들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 역시 더 이상 가격 경쟁력만이 아닌 기술에 대한 추격을 통해 한국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TV시장을 둘러싼 신 삼국지가 IFA가 열릴 베를린 현지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삼성전자 vs. LG전자, 벤더블·올레드로 차별화
 
세계 TV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FA에서 선보일 비밀병기를 미리 공개했다. IFA 전시기간이 추석연휴와 겹치는 점을 감안, 관심의 분산을 막기 위함으로 보인다. 물론 그간의 전례에 비춰볼 때, 개막 당일 현지에서 감춰둔 히든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여전하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전 세계 UHD TV 시장에서 43.3%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번 IFA가 열리는 유럽 지역에서는 63.7%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로 독보적 위치를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말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으로 확장시킨 커브드 UHD TV 라인업을 총동원해 굳히기에 돌입한다.
 
주목받는 신무기는 세계 최대 크기의 105형 벤더블 TV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는 초대형의 벤더블 TV는 평면 화면이나 TV 화면 측면이 안쪽으로 오목하게 휜 커브드 화면을 시청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변화 무쌍한 맞춤형 TV다.
 
삼성전자가 UHD에 집중하는 사이 OLED 주도권을 확고히 한 LG전자는 UHD를 OLED에 결합시켰다. UHD의 높은 해상도와 OLED의 자체발광, 곡면의 몰입감, 스마트TV의 편의성이 한 데 어우러졌다.
 
LG전자가 IFA 직전인 26일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개한 울트라 올레드TV는 830만 픽셀(3840x2160) UHD 해상도를 구현하고, 자체발광 소자로 무한대의 명암비를 실현해 풍성한 색상 표현도 가능케 했다. 65인치 초슬림 곡면 스크린으로 시야각을 확보해 화면 몰입감을 극대화시켰다. 어느 위치에서 시청해도 색 변화나 왜곡이 없다. 디자인상 미적 효과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벤더블 TV로까지 UHD 선택의 폭을 넓힌 가운데, LG전자는 UHD 다음으로 평가받는 OLED에 승부수를 띄웠다. 양사 전략의 차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 울트라 올레드TV (사진제공=LG전자)
 
◇부활 노리는 일본, 도약 다지는 중국
 
부활을 노리는 일본과 추격을 다짐한 중국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는 삼성전자(31.8%), 2위는 LG전자(16.5%)가 나눠 가졌다. 이어 일본 소니(8.5%)가 3위, 4위와 5위는 각각 중국 업체인 하이센스(5.2%)와 TCL(4.1%)이 차지했다. 한·중·일 삼각 구도의 지형이 그대로 반영됐다.
 
소니를 위시한 일본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초기 UHD TV시장을 주도했다.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듯 보였지만 이내 삼성전자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며 달라진 위상을 절감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TV는 포기할 수 없는 소니의 자존심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OLED TV에 대한 재시동 여부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은 올 초 과도한 비용 부담과 패널 수율 문제 등을 들어 OLED TV에서 발을 뺐다.4K OLED TV 이름으로 UHD와 OLED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결합시키며 한때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긴장케 했던 이들이 UHD TV시장에서의 부진을 OLDE TV로 만회하려 들 지 주목된다.
 
중국의 약진도 주목된다.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TCL, 창홍, 콩카, 하이얼 등 중화권 TV 제조사들이 저가 TV를 내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기술 추격전도 만만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아직 OLED TV 등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분야에서는 한국과의 격차가 현격하지만, UHD TV에 있어서는 별다른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기술력을 축적했다는 설명. 특히 보급형 시장에 있어서 중화권 제조사들의 약진은 선두권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곤혹케 할 정도로 힘겨운 대상으로 자리했다.  
 
삼성 커브드 UHD TV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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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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