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국감)감사원, '세월호 참사' 감사 의결하고도 숨겨

새정치 이춘석 "국감때까지 의결 사실 숨긴 건, 국감 무력화 의도"

입력 : 2014-10-08 오전 10:49:01
[뉴스토마토 한광범·전재욱기자] 감사원이 지난 2일 세월호 참사 대응실태에 대한 감사 보고서를 의결하고도 이에 대한 발표를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국회에까지 감사결과 의결 상황을 숨겼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은 8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감사원이 지난 2일 감사위원회를 소집해 감사를 의결하고도 발표를 미뤄왔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의결 해놓고 자신이 없어, 국정감사 때까지 감사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명백히 국정감사 무력화 의도"라고 비판했다.이어 "감사원은 지난 7일 이상민 법사위원장에게 업무 보고할 때도 이런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 ⓒNews1
 
이 의원은 "감사원은 수정 보완 결과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안전행정부 등 수감기관에 통보한 후인 주말에 자료를 공개한다고 한다"며, "의원들이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는데 최소 이틀이 소요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감사원이 지난 7월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늦어도 8월 중순까지 감사를 종결하겠다고 밝혔다"며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감사발표를 미뤘다. 검찰 역시 국감을 앞둔 지난 6일 수사결과를 발표했다"고 정부 차원의 조직적 대응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금요일까지 감사원이 제출하지 않을 경우 15일로 예정된 감사원에 대한 감사일정을 뒤로 미뤄서라도 철저히 해야 한다"며 "감사원에 대한 감사는 국회의 국정감사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이상민 법사위원장도 "(전날 감사원 보고는) 언뜻 듣기엔 심의가 진행 중인 듯, 의결을 아직 안 한 것처럼 했다"며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자세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세로 모든 정부 관련 기관을 감사하는지 되묻고 싶다"며 "감사원 국감 때 이 부분을 반드시 짚고,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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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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