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PO)'1회초 6득점' LG, NC 꺾고 1차전 승리

입력 : 2014-10-19 오후 6:24:34
◇19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LG트윈스의 경기에서 5회초 LG 선두타자 박용택이 솔로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 앞에서 동료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News1
 
[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페넌트레이스 마지막날까지 치열한 순위다툼 끝에 힘겹게 4위로 올라온 팀과 일찌감치 순위를 3위로 확정지은 팀의 대결이다. 더군다나 경기장은 3위팀의 홈 야구장. 누가 봐도 3위팀이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리드할 것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렇지만 경기는 의외로 4위팀이 1회초부터 6점이나 내면서 빠르게 앞서갔고, 3위팀은 초반 대량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며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팀인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3-4의 대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23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3%(19번)에 달한다.
 
◇초반 확실한 리드를 잡은 LG
 
이날 선취점은 LG가 기록했다. LG는 1회초 정성훈의 2루타, 박용택의 볼넷으로 엮어낸 1사 1, 2루 찬스에서 이병규의 좌중간 2루타로 2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이진영의 중전안타로 이병규가 홈으로 들어왔고, 김용의의 안타 등으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엔 최경철의 비거리 115m의 좌월 홈런포가 나왔다. LG는 초반부터 크게 앞서갔다.
 
NC의 선발투수인 이재학은 1회를 넘기지 못하고 최경철의 3점홈런을 내주곤 외국인 선수인 웨버로 교체됐다. 
 
◇19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4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LG트윈스의 경기에서 NC 2회 1사 상황에 나성범이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News1
 
◇헤드샷으로 끝난 류제국의 호투
 
1회초가 23분 걸린 것과는 달리 이후 경기는 빠르게 흘렀다. 류제국과 웨버가 각각 1회말과 2회초를 삼자 범퇴로 종결했기 때문이다. NC는 2회말 5번 타자로 나선 나성범의 비거리 105m의 좌월 홈런을 통해 한 점을 쫓아가는데 그쳤다.
 
LG는 3회 2사 이후 스나이더의 우전안타와 김용의의 2루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내야안타를 묶어 또다시 한 점 달아났다. 7-1. 
 
이후 NC는 3회 무사 1루, 4회 2사 3루 등을 만들고도 추격에는 실패했다. LG의 선발 투수인 류제국은 4회가 마칠때 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결국 NC는 류제국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로 어렵사리 추격점을 냈다.
 
5회초 LG가 한 점을 추가하면서 8대1로 앞선 5회말 류제국은 선두타자 모창민에게 '헤드샷'을 날렸다. 류제국의 공이 모창민의 헬멧 챙을 스치고 지나간 것이다. 최수원 주심은 이를 확인하고선 류제국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다행히 모창민은 별다은 부상은 입지 않고 1루까지 걸어 나갔다.
 
류제국이 내려간 뒤 LG는 윤지웅을 내보냈다.
 
NC는 이어진 2사 1, 2루 찬스에서 김종호가 중견수 쪽 적시타를 날려 모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9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LG트윈스의 경기에서 5회말 LG 선발투수 류제국이 주심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은 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News1
 
◇8회 LG, 상대 실책 더해 승리에 쐐기
 
LG는 8회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상대 실책까지 더해지며 무려 5점을 추가했다.
 
NC의 바뀐 투수인 이민호가 최경철과 손주인을 연이어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NC의 다시 바뀐 투수인 이혜천은 오지환을 중전안타로 출루시켰다. NC는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인 박용택의 중전안타 때 이종욱이 악송구를 저지르며 대량실점을 자초했다. 이종욱이 송구한 공은 3루수 모창민이 잡기 어려운 쪽으로 향했고 결국 LG의 덕아웃 안으로 들어갔다. 
 
박용택은 2루까지 진루했고, 2루의 손주인과 1루의 오지환마저 홈으로 들어오면서 순식간에 스코어는 11-2로 벌어졌다. 
 
LG는 이병규의 몸에 맞는 볼과 황목치승의 볼넷 등으로 다시 만루기회를 엮었고, 안타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추가점을 뽑아냈다. 8회초 스코어는 13-2로 벌어졌다.
 
NC는 8회말과 9회말 한 점씩을 따라갔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19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LG트윈스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다. ⓒNews1
 
◇희(喜) '환호받은 안상수 시장' vs. 비(悲) '근절되지 않는 암표상'
  
이날 경기 시구는 예고된 대로 안상수 창원시장이 나섰고, 정치인의 시구로는 이례적인 환호성이 쏟아졌다.
 
6월4일 지방선거로 선출된 안 시장은 신축야구장 입지를 육군대학 옛 부지(진해구 여좌동)에서 현 마산구장 우측에 위치한 마산종합운동장(마산회원구 양덕동)으로 변경해 야구계와 대다수 야구팬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안 시장이 그라운드에 나오자 NC 팬들을 중심으로 많은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맞았다. 
 
NC다이노스 유니폼을 차려입은 안 시장은 시구를 마치고 관중석으로 이동해 경기를 관람했다. 
 
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나왔다. 
 
경기장 밖에는 이날도 암표상이 곳곳에 즐비했다. 이들이 판매하는 암표의 가격은 정상가의 곱절이 넘어갔다.
 
포스트시즌을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여러차례 암표의 판매와 구매에 대해 경고성 안내를 이어갔고 경기장 주변에는 경찰이 곳곳에 다수 배치됐지만, 암표상들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경찰과 1m 이내의 거리에 서서 암표를 파는 경우도 목격됐다. 
 
이날 표를 구하지 못했던 야구팬들은 과도한 가격을 감수하고 티켓을 구입해서 야구장에 들어갔다. 일부 돌아서는 야구팬도 있긴 했지만, 대다수는 별다른 반발없이 암표를 구매했다. 
 
◇19일 오후 준플레이오프가 열린 마산야구장에는 암표상(청색 원과 녹색 원)들이 활개를 쳤다. 많은 암표상들이 과도하게 웃돈을 붙여 암표를 팔았지만, 야구장에 배치된 경찰들은 별다른 단속을 하지 않았다. 촬영된 암표상 반경 5m 이내에 10명이 넘는 경찰관이 있었다. (사진=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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