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국감)MB정부, 부실 해외자원개발사업으로 35조 날려

입력 : 2014-10-27 오전 10:21:25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MB정부에서 에너지공기업과 민간자본이 합작해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총 40조원이며, 이 중 35조원(87.2%)의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간기업까지 포함한 MB정부의 부실투자 규모와 손실이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러나 이마저도 추정치에 불과해 부실투자로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출받은 'MB정부 자원개발 사업별 통계'를 보면, 해외자원개발사업 투자액은 377억7780만달러(39조9689억원)로 이 중 누적손실은 329억5980만달러(34조8714억원)로 확인됐다.
 
MB정부에서 산업부(당시 지식경제부)는 '해외자원개발사업법'에 따라 사업계획을 신고받았는데 해외자원개발사업은 석유·가스부문 150개, 광물부문 238개 등 388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석유·가스부문은 293억5000만달러(31조531억원)를 투자해 겨우 43억1200만달러(4조5621억원)를 회수하는 데 그쳤다. 누적손실만 250억3880만달러(26조4911억원)다.
 
광물분야는 84억2700만달러(8조9158억원)를 투자해 4억9800만달러(5269억원)을 회수하고 나머지 79억2100만달러(8조3804억원)는 손해를 봤다. 손실규모는 94%나 된다.
 
박 의원 측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은 누적손실이 37억5600만달러(3조9682억원)나 됐다.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지분 15%를 가진 호주 GLNG는 손실이 33억200만달러(3조4887억원)였다.
 
포스코(005490)STX(011810)사가 지분 5%를 가진 호주 로이힐1 광구는 11억5000만달러(1조2149억원)를 투자했으나 모두 손해봤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LS니꼬동제련, 현대하이스코(010520) 등이 지분을 보유한 멕시코 볼레오 광구도 11억2800만달러(1조1917억원) 손실이 났다.
 
누적이익을 얻은 사업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 388개 사업 가운데 5개에 불과하다.
 
서울도시가스는 미국 펄리타(Perlita) 광구 등 3곳에서 440만달러(46억원)를 회수했으며, STX에너지는 캐나다 맥사미시(Maxhamish) 광구에서 440만달러, 매일상선은 러시아 우글레고르스크우골 광산에서 1900만달러(200억원)를 벌었다.
 
박 의원은 투자 대비 87.2%의 손실을 본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해 MB정부 당시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정책당국은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해외자원개발사업을 당선인 시절부터 강조했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경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자원외교 추진을 강조했다"며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통해 MB정부의 부실 해외자원개발사업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정부에서 추진된 부실 해외자원개발사업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캐나다 하베스트 광구(사진=한국석유공사)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최병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