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 내년 복지·안전 예산에 불만 표출

나경원 "복지부담, 미래세대 생각해야"..복지축소 우회적 요구

입력 : 2014-11-24 오후 2:10:06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이 서울시 내년 예산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24일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을 위원장으로 이노근 의원, 김성태 의원 등 새누리당 서울시당 관계자들이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와 새누리당 서울시당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무상복지가 이슈였다. 나 의원은 박 시장에게 무상급식·보육 예산 축소를 직접적으로 요구하지 않았다. 허용범 새누리당 서울시당 대변인은 “나 위원장은 무상보육 문제에 대해 ‘누가 공약했든 복지 부담 문제는 미래 세대를 위해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보편적 복지가 미래 세대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세대에 빚더미를 물려줘서는 안된다”며 보편적 복지 폐지를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기존 입장을 보면 나 의원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무상보육 예산 축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나 의원은 “시가 교육청에 지원하는 무상급식 예산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울시가 정부에서 ‘노후 하수관 보강 공사’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 시장은 “하수관 보강에 예산이 약 4조원 필요하다. 내년 예산에 1500억원을 편성했다. 중앙정부에서 1000억원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며 “(새누리당의) 힘센 분들이 (간담회에) 많이 왔는데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나 의원은 “하수관 보강공사 예산은 그 동안 서울시 자체 예산으로 해왔다"며 "2013년에 1500억원이던 관련 예산이 2014년에 1200억원, 내년에는 1300억원대로 낮아졌다. 서울시 자체 예산을 늘려야 한다"며 박 시장을 비판했다.
 
나 의원의 비판에 대해 안준호 서울시 대변인은 "서울시는 올해 안전예산을 처음으로 1조원 넘게 편성하는 등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난으로 특별히 국비를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24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당-서울시 조찬간담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News1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