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성 삼성전자 사장 복귀 가시화.."건강상태 양호"

위기의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 턴어라운드 여부 주목

입력 : 2014-11-24 오후 4:01:33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우남성 삼성전자(005930)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5월 건강상의 이유로 장기간 휴식을 취했던 우남성 사장은 당초 업계의 예상대로 내년부터 다시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남성 사장이 지난 달부터 정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사장은 최근 수차례 기흥 사업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지난 9월 말에는 중국 칭화대가 마련한 명예교수 위촉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직접 베이징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우 사장은 허리를 다치면서 약 일주일간의 병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면서 사실상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졌고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사업부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6개월 내에 복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서는 우 사장의 병가와 관련해 건강 문제가 아니라 실적 부진으로 인한 퇴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었다. 우 사장이 시스템LSI사업을 총괄하기 시작한 2011년만 해도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는 한창 성장 궤도에 있었지만 2012년부터 실적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올해 역시 시스템LSI 사업부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우 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뒤 김기남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메모리, 시스템LSI 사업을 두루 관할하는 반도체 총괄직을 맡으며 이같은 분석이 더 힘을 얻기 시작했다. 김 사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힘입어 분기마다 이익폭을 끌어올리며 메모리 세계 1위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삼성측은 이같은 업계의 시선을 일축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우남성 사장을 단순히 실적 차원의 문제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우 사장은 삼성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로를 세운 경영인이고 삼성 미래전략실에서도 우 사장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우남성 체제에서 삼성 시스템LSI 사업이 가장 비약적인 기술 발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많다. 해외 반도체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는 64비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부문에서 리더 그룹에 속해있다"며 "통합 칩셋 사업의 경우 메모리 사업보다 변수가 많고 영업네트워크 확보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 평가는 이르다"고 말했다.
 
다음 달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은 김기남 사장의 거취. 현재 반도체부문 총괄역을 수행하고 있는 김기남 사장이 다시 메모리 사업부장을 맡을지, 아니면 기존 총괄 체제를 유지하면서 사업부장직을 우남성 사장에게 내줄지 관심이 쏠린다. 내부적으로는 디스플레이 사장 경력이 있는 김기남 사장이 사실상 DS 총괄에 준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우 사장이 일선에 복귀한다고 해도 암울한 시장에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AP 시장 내 기술력이 상향평준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사실상 기술보다는 마케팅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퀄컴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동안 3G 시장은 대만의 신흥강호 미디어텍이 선점했고, 다급한 퀄컴이 저가형 칩셋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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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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