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통 시행 2주째 반응 '미지근'.."장기투자 유망"

후구통, 2주간 하루평균 투자한도 24.5% 유입..거래 둔화
고배당주 등 특정 테마에 관심 집중..中정부 부양·밸류에이션 매력적

입력 : 2014-12-02 오후 4:51:15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중국 상하이와 홍콩 거래소의 교차 매매가 이뤄지는 후강통(후강퉁) 제도가 시행된 지 2주가 지났다. 출범 첫날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이후에는 시장 반응이 둔화된 상황이다. 이에 중국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후강통 시행 이후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기대 만큼의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7일 시행된 후강통 제도가 뚜렷한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시행 첫 날 후구통(홍콩에서 중국 본토 주식 매매) 일간 투자한도 130억 위안이 모두 소진되는 실적을 나타냈지만, 이후 10거래일 동안은 하루 평균 투자한도의 24.5%가 유입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후강통 제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기대 이하.
(자료=CEIC,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민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후강통 제도 시행 후 11거래일이 지난 1일 기준으로 후구통을 통해 중국 증시에 유입된 금액은 총 418억7000만 위안으로 누적 하루 투자한도 금액의 29.3%에 그치고 있다"며 "글로벌 자금이 중국 증시 투자를 관망하는 원인은 최근 지수의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 등"이라고 판단했다.
 
민성현 삼성증권 연구원도 "시행 첫날 거래대금 소진 이후 이튿날부터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기대를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월요일에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페이스가 다소 느려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중국 정부의 부양 기대감과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 등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현재 고배당주 등 몇몇 테마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기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된다면 거래가 보다 다양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민성현 연구원은 "후강통 시행 이후 거래 대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후강통 출범으로 중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후강통의 후속작으로 심천거래소와 홍콩거래소를 잇는 '선강통'에 대한 기대 역시 고조되고 있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중국 정부가 일중 재매매(데이 트레이딩)을 허용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등 자본 시장 개방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들을 볼때 후강통의 거래 대금은 앞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성장성과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중국 주식을 길게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민병규 연구원도 "중국 증시 투자는 여전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낮은 시가총액 규모, 신흥국 대비 높은 배당성향과 배당 수익률, 밸류에이션 상의 저평가 등 긴 관점에서 중국 증시 투자 유인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후구통 거래량 상위 종목의 특징 중 하나는 높은 배당.
(자료=CEIC,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그는 "최근 글로벌 투자자금도 이를 고려한 선별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거래대금 기준으로 후구통 제도를 통한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은 평안보험, 상해자동차, 대진철도, 상해포동발전은행, 초상은행으로, 이 가운데 평안보험을 제외하면 이들 종목의 최근 12개월 배당수익률을 5% 내외"라고 덧붙였다.
 
민병규 연구원은 "단기 트레이딩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에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수익률 면에서도 지난달 17일 이후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9.4%로 상해 지수의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면에서도 최근 급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가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중국지수(MSCI CHINA Index) 기준 중국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로 글로벌 대비 43.5%, 신흥국 대비 20.2% 할인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요 매매 종목들이 고배당, 저평가, 장기성장 개혁개방 수혜의 재료를 가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거래와 순매수 대상이 점차 넓게 분산되겠지만, 거래가 활발해지기 전까지는 순매수가 몇몇 테마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이런 매매 종목의 집중 현상은 역외 거래자가 중국 본토 증시와 상장 기업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후구통 투자에서 상해A 종목에 대한 리서치와 정보의 중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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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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