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찌라시 아닌 비선 국정농단에 나라 흔들려 부끄러워"

새정치, 정윤회·김종·십상시 등 총 12명 검찰 고발 및 수사의뢰

입력 : 2014-12-07 오후 3:55:47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의 "찌라시에 나라 전체가 흔들려 부끄럽다" 발언에 "국민들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나라가 흔들려 부끄럽다"며 맞대응했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7일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한 점 의혹 없는 진실규명에 착수하지는 못 할망정 의혹 자체를 부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새누리당 지도부와 검찰에 또다시 확실하게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윤회 문건 관련 의혹에 선을 그었다.
 
박 대변인은 "국민들이 진정 부끄러워하는 것은 비선실세에 의해 나라가 흔들렸다는 것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계속되는 진실은폐와 책임회피로 국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치에 임박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아울러 "우리는 대통령의 말씀이 오히려 부끄럽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일방적이다. 국민과 야당에게는 검찰수사를 지켜보라고 명령하시면서 대통령의 말씀 속에는 이미 검찰수사가 끝났을 때나 할 수 있는 말씀을 하고 계신다"며 가이드라인 제시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비선실세국정농단진상조사단은 의혹의 중심에 있는 정윤회 씨를 비롯 이른바 십상시 멤버로 일컬어지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고발 및 수사의뢰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사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정론관 브리핑에서 "검찰의 수사가 이미 균형을 잃었고 유출 건에 한해 일방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객관적인 진상규명 필요성이 크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오늘 오후 3시 정윤회, 김종 문체부 제2차관, 십상시 멤버 등 총 12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 내지 수사의뢰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정윤회 씨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문체부 국·과장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 '직권남용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으며,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실 비서관의 경찰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각각 고발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폭로나 선정적 방향으로 나가지 않고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어서 상당히 자제하며 대응해왔다. 검찰의 수사를 일단 지켜보겠다"고 밝히는 한편 "충분하게 문제제기 할 수 있을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추가 의혹 제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의원은 아울러 "언론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 관련 내용으로 세계일보 문건의 내용을 폄하하는데 어쩌면 그것이 문건 전체의 신빙성을 흔드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갖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선실세국정농단진상조사단이 7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정윤회 씨 등을 비롯한 국정개입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고발장 및 수사의뢰서를 접수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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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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