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시, 연기금에 쏠리는 눈..매수세 얼마나 될까

입력 : 2014-12-08 오후 4:02:34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연말을 맞은 증권가의 시선이 연기금에 쏠리고 있다. 올해 말까지 매수 여력이 얼마나 될 지가 주된 관심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하반기가 시작된 7월부터 지난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703억원을 사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814억원을 순매수한 것에 비해 매수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중 이미 3조4312억원을 순매수했기 때문에 하반기 들어 주춤한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연기금의 국내 증시 내 목표 투자 비중은 20%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3분기까지 연기금은 목표치의 19.1%를 채웠다. 문제는 연기금이 남은 비중을 정확하게 메울지, 아니면 그대로 비워둘지 여부다.
 
증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매수 여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무의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강한 매수세가 들어올 상황은 아니지만 그동안 국내 증시가 글로벌 시장 대비 크게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에 연기금이 저가 매수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무난히 끝난다면 연기금이 주식을 더 사들일 개연성이 커질 것"이라며 "이 경우 업종 대표주 가운데 4분기 실적이 양호한 IT, 자동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은 최소 15%에서 최대 25%까지 허용되기 때문에 목표 배분안을 정확히 맞추지 않아도 된다"며 "올해 연기금 패턴을 보면, 이달 들어 매수 규모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중장기로 봤을 때, 연기금의 증시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정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주식시장 발전 방안'으로 연기금의 역할이 크게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이 기존 연기금의 주춤한 매수세를 보완할 것"이라며 "연기금이 배당과 관련해 기업에 행사하는 주주권도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5% 이상인 종목 중 배당 성향이 낮아 추가 확대 여력이 있고, 순이익 변동성이 50% 미만인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배 연구원도 "지금은 연기금 주식 투자 비중이 20% 안팎이지만 앞으로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점차 늘어날 연기금 비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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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