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때문에 울고 웃는 삼성그룹株

입력 : 2014-12-09 오후 4:41:25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삼성그룹주들이 계열사와의 사업관계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기(009150)삼성전자(005930) 때문에 울다가 다시 웃는 처지가 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00원(0.16%) 떨어진 6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0월23일 기록한 52주 신저가 3만9800원 대비 약 52% 급등한 수치다.
 
삼성전기 주가 급등의 가장 큰 요인으론 삼성전자 휴대폰 부품 매출 증가에 따른 올 4분기 실적 회복이 꼽혔다.
 
삼성전기는 올 1~3분기 삼성전자 갤럭시S5 관련 재고조정과 갤럭시노트4향 부품 출하 지연 등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올 3분기엔  영업손실 436억원으로 기록해 전분기·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816억원으로 전분기 어닝쇼크 이후 빠른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며 "이는 올 4분기 이익에 가장 큰 변수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부품 출하가 기대 이상 성적을 기록 중이고 갤럭시알파와 갤럭시S5 부품 출하 역시 기대치에 부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또 개발비, 인건비, 복리후생비 등 고정비 감소 시나리오와 경영환경에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SDS) 지분 매각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올 4분기 삼성전기는 삼성SDS 지분 매각차익 약 5900억원이 인식될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삼성SDS상장에 따른 구주매출과 예상보다 양호한 4분기 실적으로 인해 주가는 저점 대비 51.8% 상승했다"며 "주가는 오는 2015년 상반기 실적의 개선 강도를 확인한 뒤 박스권 돌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중공업(010140)과 합병이 무산된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업황·실적 부진의 혹을 떼려다 오히려 혹을 붙인 꼴이 돼 버렸다.
 
지난달 19일 합병 무산 후 이날까지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하락률은 약 30%로 삼성중공업의 하락률(17%) 보다 크다.
 
이는 두 회사가 합병을 진행할 경우 상대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이익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합병 실패에 따른 실망감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에 더욱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무산에 따른 영향에 대해 "부실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무산은 삼성중공업엔 호재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19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이 무산된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의 향후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핵심기업으로 평가받는 제일모직의 상장의 영향력에 대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일모직은 오는 18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고 KCC(002380), 삼성카드(029780), 삼성SDI(006400) 등이 이번 제일모직 구주매출에 참여할 예정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청약 열기가 굉장히 높았던 삼성SDS는 시초가 38만원을 형성한 뒤 지난달 26일 43만원에 접근했지만 현재 32만원 선으로 밀려났다"며 "제일모직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판단되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 보유에 따른 계열사 수혜 등에 대해선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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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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