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만족도 높지만..2층 버스도입 '언덕' 넘자

22일부터 마지막 노선 시범운행..탑승객 60~70% 긍정적
홍철호 의원 "운송업체들의 적극적인 협조 필요"

입력 : 2014-12-23 오전 9:46:21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지난 7월 광역버스 입석금지 이후  출퇴근 보완책으로 시범 도입된 2층버스의 본격 도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퇴근 시민들이 이용하기엔 최적이지만 비용 등 운용상 어려움이 뒤따라 운송업체들의 의지에 더해 정부의 행정적 지원이 어떻게 마련될 지가 관건이다. 
 
경기도가 시범운행을 시작한 2층버스의 마지막 노선 8012번의 운행은 오는 26일까지다. 지난 8일 이후 7770번(수원역~사당역), M6117번(김포 한강신도시~서울역)의 시범운행이 마무리 됐다. 시범 운행 결과 정부, 지자체는 물론 시민들의 반응이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2층 버스 도입에 적극적인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에 따르면 실제 탑승객 60~70%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승객들은 2층에서 내려올 때 계단이 다소 좁아 불편한 것 외에는 승차감도 좋고, 무엇보다 앉아서 갈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실제 운영까지는 넘어야 할 언덕이 많다. 과도한 제작비용 또는 수입비용이 들고, 우리나라 도로 여건상 적합하지 않다는 반대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 좌석버스의 경우 1대당 1억5000만원인데 반해, 이번 시범 운행에 투입된 '엔비로 500' 모델의 경우 1대당 가격이 7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비용 문제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20대 이상 생산할 경우 비용이 크게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로썬 난색을 보이는 차량 제작 업체들도 향후 시장성을 보고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홍철호 의원은 "(2층버스가) 100% 대안은 안 되겠지만 입석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으로는 2층 버스 밖에 없다"며 "도로가 또 막혀 차들을 계속 늘릴 수 없다. 현재 있는 교통량을 늘리지 않는 선에서 해결하는 방안이 2층버스"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어 "20대를 제작한다면 제작비용은 4억원 대로 낮아진다"며 "디자인과 설계 비용이 초반에 들어가고 나면 이후 추가 제작 비용은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2층 버스가 수도권 시민의 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운송업체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2층 버스 운영에는 부품구입과 수리, 관리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업체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중요하다"며 "국토교통부에서 국비 30%, 시도비 30%, 운송업체 40%의 부담 계획을 만들었지만, 국비 30%의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이 비용을 지자체와 운송업체가 잘 조율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층 버스가 본격 운행하기 시작하면 수요는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지자체와 업체의 홍보수단도 되는 등 수도권 과밀 노선이나 부산의 광역도시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업체는 김포와 서울을 오가는 노선을 운영 중인 S 운수다. 해당 업체는 지역 사회 발전과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2층 버스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앞으로 지난 10월 4개월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2층 버스 국산화 연구용역의 결과를 토대로, 2층 버스에 대한 국산화 사업에 대해 본격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기도는 지난 8일부터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치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층 버스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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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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