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119만 불렀어도 살릴 수 있었다"

안전특위,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은폐의혹 집중 제기
롯데 "매뉴얼에 119 신고..당황해서 지정병원만 연락"

입력 : 2014-12-23 오후 1:40:21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23일 열린 국회 안전혁신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은 롯데가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공사장 사고가 발생했을 때 119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 추궁했다.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에서 구급차를 불렀다. 사고가 났을 때 지정병원을 부르라고 지시했는가?"라고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에게 질문했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매뉴얼에 사고가 나면 119, 지정병원, 노동부, 경찰에 신고하라고 적혀있다. 현장에서 당황해서 지정병원에만 연락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제2롯데월드 합동 훈련 때 119는 3분6초만에 출동했다. 그런데 사고 때 멀리 있는 서울병원에서 구급차를 불렀다. 또 서울병원에서 중증외상수술을 할 수 없어 아산 병원으로 환자를 데려갔다"며 "119로 아산병원을 갔다면 부상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신정훈 의원은 "사고가 났을 때 지정 병원으로 연락하라고 롯데가 교육을 했다는 증언이 있다"며 롯데의 산재 은폐 시도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의원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119로 연락하는 것이 상식이다. 당황해서 지정병원에만 연락했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다"라며 비판했다.
 
김 사장은 "제2롯데월드는 개방된 곳이다. 산재 은폐를 하려고 해도 불가능하다"며 "제2롯데월드에서 콘서트홀 사고까지 사고가 3건 있었는데 앞에 2건은 119에 연락했다. 산재 은폐 시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을 서울시가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새정치연합 노웅래 의원은 "10월 임시사용 승인은 안전성을 전재로 내 준 것이다. 추락사, 균열, 누수 등 사고가 10건 났다. 서울시가 정밀안전진단 후 조치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 안전을 방치한 것"이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사망사고가 난 콘서트홀은 공사 중단 조치를 내렸다. 다른 곳에서도 시민 자문단이 최선을 다했다"며 임시사용승인 취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석촌호수물 유실 용역조사 결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새정치연합 김민기 의원은 "롯데는 석촌호수 용역 조사를 3곳에 의뢰했다. 용역 결과가 다르게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김 사장은 "한 곳만 하면 의견이 단편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며 "다르게 나오더라도 다 수용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롯데가 용역 비용을 주는데 객관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김 사장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맡겼다. 데이터를 고치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누수가 발생한 아쿠아리움을 변전소 위에 설치하는 것이 허가된 것은 롯데가 꼼수를 부렸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유은혜 의원은 "변전소 설치는 2008년 결정됐는데 아쿠아리움은 2012년 설치가 결정됐다. 꼼수 설치라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고 비파했다.
 
이에 이원우 롯데물산 사장은 "건설 계획이 바꼈을 뿐 꼼수는 아니다"며 "나중에 설계 변경을 하면서 계획이 변경됐다?고 해명했다.
 
◇롯데물산 이원우 대표이사, 롯데건설 김치현 대표이사, 롯데월드 이동우 대표이사, 롯데시네마 차원천 대표이사(왼쪽부터)가 17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공사장 인부 사망사고 등 일련의 안전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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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