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亞경제에 '활력소'

"저유가, 亞 GDP 성장률 0.25~0.5%포인트 끌어올려"

입력 : 2015-01-05 오후 2:41:43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국제 유가 하락이 아시아 신흥국 경제에 온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 경제가 유가 하락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신흥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화 완화책, 글로벌 수요 개선, 저유가에 힘입어 지난해의 4.3%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라지브 비스와즈 IHS 아시아태평양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GDP 성장률을 0.25~0.5%포인트 가량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WTI 차트.(자료=인베스팅닷컴)
 
실제로 국제 유가가 5년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미끄러진 가운데,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게 된 인도·인도네시아 정부는 경제 성장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중국도 저유가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3년 2344억달러 규모의 원유를 수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평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서 20% 하락하면 중국 국고가 500억달러 가량 늘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토비 일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을 이유로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7.1%로 올려 잡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저유가로 인해 중국 정부가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유지할 만한 여력이 넓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30% 하락하면 내년 중국 GDP 성장률은 1%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 필리핀, 한국, 대만도 저유가 혜택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 기조 속에서 한국과 대만의 GDP 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반면 저유가로 피해를 입는 국가들도 있다. 바로 말레이시아, 미얀마, 호주, 브루나이 등과 같은 원유 수출국들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말레이시아 GDP에서 원유 관련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의 5.9%에서 올해 3.1%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도 저유가로 향후 4년간 7억6000만호주달러에 달하는 세수가 증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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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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