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주류를 즐기는 문화가 다양화되면서 대기업이 새롭게 만든 펍(pub) 매장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대기업의 이러한 시도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반면, 중소 프랜차이즈에서 경계하는 시선도 존재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립식품(005610)은 최근 서울 강남역 SPC스퀘어 2층에 독일식 펍 '그릭슈바인(GLUCKS SCHWEIN)'을 개설했다.
그릭슈바인 매장에서는 삼립식품의 육가공 전문 자회사 ㈜그릭슈바인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한 요리와 함께 독일에서 수입한 맥주를 제공한다.
삼립식품은 기술력과 품질의 우수성을 홍보하면서 소비자의 반응을 테스트하는 안테나숍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신세계푸드(031440)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고속터미널역 센트럴시티에 자가(Home Brewing) 맥주 펍인 '데블스 도어(Devil's Door)'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데블스 도어는 신세계푸드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3년부터 총 11억원을 투자해 추진했던 브랜드로, 줄을 서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신세계푸드는 데블스 도어 운영으로 한식 샐러드바 올반, 햄버거 레스토랑 자니로켓과 프리미엄 푸드 스토어 딘앤델루카 등 다른 외식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앞서 롯데주류는 서울 잠실역 롯데호텔 월드점 지하 1층에 있던 생맥주 펍을 리모데링해 지난해 8월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Kloud Beer Station)'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그해 6월 출시된 맥주 '클라우드'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마련된 500평 규모의 공간으로, '클라우드' 생맥주와 병맥주, 아사히 맥주, 위스키, 와인 등도 갖추고 있다.
이들 업체는 현재 추가 매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중소업계에서는 대기업이 줄 파급 효과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경기 불황에 따른 창업 시장의 위축에도 주점 관련 브랜드는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는 카테고리 중 하나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저렴하게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스몰비어' 콘셉트의 매장이 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이보다 규모를 확대한 펍 브랜드의 론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규모를 떠나 기존 외식업체가 관련 사업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중소상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대기업의 한식 샐러드바는 주변 상권을 잠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무리 경쟁력을 갖추더라도 마케팅에서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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