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단념자 50만, 전년比 2배...양질의 일자리 부족

취업자 34만명 중 36시간미만 취업자가 20만명 차지
비경제활동인구중 한 달 동안 쉰 20대 5만3000명 증가
"20대 구직단념자 증가, 양질의 일자리 부족 해석 가능"

입력 : 2015-02-16 오후 6:09:44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한 달 동안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구직단념자'가 5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직단념자 중 20대가 유독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통계청의 '2015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단념자는 4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23만7000명)보다 25만 5000명 늘어난 수치로,  통계 조사 이래 최대 규모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구직단념자는 취업의사가 있고 지난 1년 내 구직 경험도 있으나 노동시장 여건으로 최근 한 달 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을 의미한다.
 
구직단념자 수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30만명대(33만4000명)를 넘어서고 5월 40만명대로 올라선 뒤 9개월째 40만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계속 상승 추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자격증 보유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사람 중 취업을 희망하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을 구직단념자로 분류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조건을 완화하면서 구직단념자의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 언론사와 공무원 등 오랜 시간 준비하는 사람들이 시험기간 때만 취업활동을 하는 것으로 표기한 점도 구직단념자가 늘어난 이유"라면서 "구직단념자는 장기적으로 봐야 정확히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직단념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열악한 고용 여건 속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34만 7000명으로 20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1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의 증가 규모는 20만6000명으로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13만7000명)보다 약 7만명 가량 많았다.
 
이는 아르바이트 등 1주에 단기적으로 일하는 일자리에 취업한 인구가 많다는 얘기다.
 
또 비경제활동인구 중 최근 한 달 동안 '쉬었음'으로 표기한 인구를 보면 1년 전보다 30대와 50대는 줄었지만 나머지 연령대에선 증가했다. 특히 20세에서 29세까지는 20.4% 늘어난 5만3000명이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비교적 직장에 대한 비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0대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소위 '좋은 일자리'가 고용시장에 없다는 얘기다. 그만큼 고용시장이 열악하다는 의미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취업자와 실업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구직단념자에 증가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힘들다"면서도 "20대에서 구직단념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노동시장에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는 것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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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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