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이제는 역직구...中 하이타오族 몰려온다

입력 : 2015-03-03 오후 2:01:40
앵커 : <토마토 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해외 직구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죠.
 
해외 직구 열풍과 함께 반대 개념인 '역직구' 시장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역직구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오린아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 안녕하세요. 사실 역직구라고 하면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조금 생소한 개념일 수도 있습니다. 우선 이 역직구의 의미와 현재 시장 규모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릴게요.
 
오린아 연구원 : 네. 역직구는 해외 소비자들이 직구를 하는데 그 대상이 우리나라인 것을 의미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역직구 시장은 582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실제로 역직구몰을 운영했던 9개 업체들을 대상으로만 시행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역직구몰 업체들의 매출까지 고려하면 실제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 시장 규모가 지난 해 2조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사실 이 수치로만 보면 우리나라 역직구 시장은 국내 해외직구 시장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향후 역직구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Cross-Border E-Commer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직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 역시 중국을 잡는 것이 역직구 시장 활성화의 관건이 되겠군요. 그렇다면 실제 중국인들의 해외 직구 현황은 어떻습니까?
 
오 연구원 : 중국의 해외 직구 시장은 분유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2008년 9월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멜라민 분유를 먹고 유아들이 죽기 시작하다 보니 중국인들이 홍콩에서 분유를 구매대행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해외직구는 점차 '먹고, 바르고, 직접 몸에 닿는' 상품들로 확장됐습니다.
 
중국 해외 직구족을 하이타오(海淘)족이라고 부르는데, 최근 이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화장품이며, 유아 관련 상품, 식품도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품질 및 안전성에 민감한 상품들의 해외직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의 해외 직구 규모는 지난해 약 26조원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인터넷 보급률이 아직 45% 수준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보다 약 13배나 큰 규모에 해당합니다.
 
앵커 : 최근 중국 내 인터넷의 보급과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겠네요?
 
오 연구원 : 네. 맞습니다. 말씀하신 데로 중국의 해외 직구는 향후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고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향상됨에 따라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국전자상거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60%씩 고속 성장해 약 18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또 미국의 전자 결제업체 페이팔은 하이타오족이 지난 2013년 말 기준으로 1800만명에 달했고, 오는 2018년까지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중국의 성장에 맞춰 국내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져야겠네요. 그렇다면 역직구 시장 활성화로 최대 수혜를 보는 업종은 무엇인가요?
 
오 연구원 : 브랜드력을 확보한 소비재 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받습니다. 역직구몰이 활성화됨에 따라 기존 플랫폼 외에 입점할 수 있는 곳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상품별로 보면, 현재는 화장품 같은 인기 있는 품목이 1차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가공식품 및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업체들의 중국 역직구몰에서 커피믹스, 김 같은 상품들은 매출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향후 신선식품 주문이 늘어나면 냉동 탑차, 냉동 창고에 대한 수요가 커져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 역직구 수요가 증가하면 국제 특송 물량이 늘어날 텐데, 국내 업체들의 물류 경쟁력 확보의 필요성도 높아질 것 같은데요.
 
오 연구원 : 네. 맞습니다. 유통업체의 경우, 선점 및 물류망을 확보하는 업체가 가장 유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역직구 사업은 진입 장벽이 낮은데요. 향후 그 수가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배송비 및 차별화된 컨텐츠가 플랫폼의 승패를 가를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배송대행지 및 창고 비즈니스도 신사업으로 유망해 보입니다. 중국의 해외직구 주문 건수가 늘어나게 되면 합배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업체들이 중국 직구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 느끼는 어려움 혹은 리스크 요인 자세히 짚어주시죠.
 
오 연구원 :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결제입니다. 결제는 중국 내 신용카드보다 알리페이의 사용 비중이 높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부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한·중 FTA 협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올해 안에 해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송의 경우, 물류망이 없는 업체들이 대부분 우체국 특송인 EMS를 이용하는데 기본요금이 1만5000원부터 시작하고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비싸져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서 언급했던 데로 향후 물류망을 확보하는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있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언어 지원 문제도 국내 업체들의 중국 역직구몰이 당면한 또 다른 과제라고 판단됩니다. 많은 쇼핑몰들이 역직구몰을 내세우고 있지만, 홈페이지의 첫 페이지만 중국어로 돼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상품 상세설명을 클릭할 때 뜨는 이미지 파일이 한글로 돼 있는 등 미비한 점이 많아 중국 소비자들을 유인하기에 아직까지는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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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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