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 업계 '큰 손 요우커 잡아라' 총력

요우커 겨냥 마케팅 활발, 관광 동선 고려 출점
폭발적 매출 증가 예상.."백화점 요우커 매출 넘어설 것"

입력 : 2015-03-31 오후 2:58:3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프리미엄 아울렛들이 쇼핑업계 '큰손'인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기위한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이들의 쇼핑 동선이 서울 시내 면세점과 백화점을 벗어나 수도권 아울렛으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쇼핑과 함께 여가시설, 주변 관광지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최근 요우커들 사이에서는 '프리미엄 아울렛 명품 할인쇼핑'코스가 인기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31일 업계자료에 따르면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은 지난해 요우커 방문율이 전년대비 40%, 파주점은 무려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춘절 등 일부 기간에만 요우커들이 몰렸지만 요즘은 특정 시기없이 내방이 늘고 있어 아울렛 업계에서도 이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인지하는 분위기다.   
 
국내 쇼핑객들에 비해 객단가가 월등히 높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요소다.
 
지난해 요우커의 평균 소비지출액은 2270달러로 외국인 관광객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해가 갈수록 1인당 구매 단가가 높아지는 추세다. 요우커들의 통큰 소비가 아울렛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업체들은 요우커 공략 마케팅에 강한 시동을 걸고 있다.
 
롯데는 서울역과 파주점에서 중국은행과 연계한 상품권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연계 은행에서 발급 받은 카드로 제품을 구매했을 경우, 구매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다. 롯데는 이외에 추가적인 요우커를 위한 특화 마케팅에 대해 검토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신세계(004170)도 안내데스크에 중국어 통역 가능한 인력은 물론 중국어로 된 매장 안내책자도 배치해 놓고 있다. 요우커 대상 핵심 프로모션으로 문화마케팅을 선정하고 특별한 문화공연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단순한 쇼핑목적이라기 보다는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들르는 비중이 많아지면서 아울렛이 하나의 관광코스가 되고 있다"며 "요우커가 방문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쇼핑 환경과 편의 개선을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요우커 겨냥 마케팅 뿐 아니라 요우커 관광동선 등을 고려한 출점전략까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백화점(069960)이 지난달 오픈한 김포 프리미엄아울렛이다. 김포국제공항(7km), 인천국제공항(40km)과 가까운 곳에 입지해 국내 고객 뿐 아니라 요우커도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라뱃길, 아라마리나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극대화하할 것"이라며 "외국인 전용 쿠폰북 증정 등 다양한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울렛에에서 차지하는 요우커 매출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백화점 요우커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요우커를 집중 겨냥한 아웃렛 출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1~2년 전만해도 요우커 매출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증가속도가 폭발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요우커 매출 기여도가 현재 속도 이상으로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주요 아울렛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호텔 등이 들어서고 있는 것도 요우커들의 동선과 편의를 고려한 전략 중 하나"라며 "객단가가 높은 요우커의 유입이 늘어날 경우, 실적증가 효과 역시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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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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