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도 건식 2등급…1등급은?

건강기능식품 효능 등급 확인해 보니

입력 : 2015-05-11 오후 9:21:32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건강기능식품시장의 신뢰도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식약처로부터 1등급 효능을 인정받은 제품은 극히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은 ‘OO에 도움을 줌’, 2등급은 ‘OO에 도움을 줄 수 있음’, 3등급은 ‘OO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인체적용 시험 미흡’이 해당된다.
 
11일 식약처에 따르면 1등급 효능을 인정받은 원료는 2013년 기준 6품목에 그쳤다. ‘눈 건강’ 효능에 루테인복합물과 자이잔틴추출물 등 4가지, ‘체지방 감소’로 가르시니아캄보지아 껍질추출물 1가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사탕수수왁스알콜 1가지 등이다.
 
루테인복합물 등을 사용한 눈 건강 건기식과 가르시니아캄보지아 껍질 추출물을 사용한 다이어트 건기식들은 효능을 믿고 먹어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반면 전체 건기식 시장의 40%(5869억원)를 차지하고 있는 홍삼의 효능 인정은 2등급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백수오 제품이 포함된 개별인정형(고시가 아닌 개별적 심사를 거친 제품)은 2013년 전체 건기식 시장의 16%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지만 생산 상위 품목은 모두 2~3등급에 머물렀다.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원료 사용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던 백수오등복합추출물(갱년기여성건강, 2등급)은 개별인정형 건기식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었다.
 
이어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지구력증진·알콜성 손상 간 보호, 2~3등급), 당귀혼합추출물(면역력증진, 2등급), 마테열수추출물(체지방감소, 3등급) 순이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박사는 “현재 건기식은 전반적으로 효능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3등급은 임상시험이 최소한 한 편 이상만 있으면 허가가 난다”면서 “2~3등급의 효능 입증이 특히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체적용시험이 2등급에 비해 미흡할 경우 3등급에 해당된다”며 각 등급에 대한 구체적인 효능의 수준은 명시가 어렵다고 봤다.
 
 
 
 
 
남두현 기자 whz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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