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김광자 고려진공안전 대표 "대한민국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노력 지속할 것"

입력 : 2015-08-28 오전 6:00:00
"나 혼자 잘먹고 잘사는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내가 벌어서 베푸는 것으로 인해 상대에게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고요. 작은 기업이 기부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지만, 반복하다 보면 그 즐거움이 배가된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알게됐으면 좋겠습니다."
 
고려진공안전은 도로표지판과 태양광가로등, 도로경계 차선규제봉 등 도로안전시설을 제작·시공하는 업체다. 김광자 대표(사진)가 지난 1993년 설립한 고려진공안전은 2004년 법인전환을 거쳐 2010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김광자 고려진공안전 대표. 사진/최한영 기자
 
◇우연히 목격한 사고로 인해 시작한 사업, 이웃돕기 원천으로
 
김 대표의 사업은 아이와 외출 중 교통사고를 우연히 목격하면서 시작됐다. 사람이 다치지 않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도로안전용품을 생산해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사업이 20년 넘게 이어지는 것이다. 도로반사경을 시작으로 도로 안전에 필요한 제품들을 하나 둘 늘리는 과정에서 생산품목은 계속 늘어났다.
 
처음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거래를 트기 위해 관공서를 찾아가면 처음에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실망하지 않고 제품 생산부터 영업까지 모두 담당하며 제품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바닥부터 다져가며 거래선을 하나하나 확보해 나갔습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여자대표의 부드러움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고려진공안전이 제작한 도로반사경이 설치된 모습. 사진/고려진공안전
 
이를 통해 고려진공안전은 경기도 양주시 내 도로표지판의 40%를 생산·납품함과 동시에 전국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거래처를 넓혀가고 있다.
 
매출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주위 불우이웃을 돕는 일도 해오던 김 대표는 2008년 사회적기업의 존재를 알게 된 후 2년 간의 준비를 거쳐 2010년에 인증을 받는다.
 
도로안전시설 생산업체와 사회적기업 사이의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기 무섭게 김 대표의 설명이 이어졌다. "생소하게 느껴지실 수는 있겠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봤을 때 저희가 사회에 기여하지 못할바는 없지 않겠냐는 생각도 가능하다고 봐요. 기업을 운영해 거둔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회적기업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처음 사회적기업 전환을 위해 주위에 자문을 구하고 직원들과 상의하는 과정에서는 '우리도 먹고살기 힘든 상황'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설득을 거쳐 등록절차를 마쳤다.
 
◇소외계층 일자리제공, 이익 3분의 2 사회환원
 
일자리창출형 사회적기업인 고려진공안전은 전체직원(18명) 중 절반인 9명을 장애인과 한부모가정, 60세 이상 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채용하고 있다. 회사와 인연을 한 번 맺은 직원은 끝까지 가는 편이다. 회사가 법인으로 전환한 지난 2004년 입사해 11년째 근무하고 있는 직원도 있다.
 
김 대표는 사회적기업 등록 후 받을 수 있는 지원금도 수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뜻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저희 자체적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굳이 지원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고려진공안전이 최근 실시한 행복나눔집짓기 공사모습. 사진/고려진공안전
 
이와 함께 발생 이익의 3분의 2를 각종 사회공헌활동에 기부하고 있다. 관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저소득층 대상 생필품제공, 독거노인 대상 라면과 겨울내의 등 품목도 다양하게 마련해 필요한 사람들이 수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근 지역에 할머니 한분이 살고 계시는데 요양병원에 입원중이던 할아버지와 함께 사시기에는 집 상황도 안좋고 경제적인 한계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집수리를 실시해 새집에서 부부가 생활하실 수 있도록 해드렸어요. 노부부가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가 도리어 뿌듯해졌습니다."
 
양주시에 이웃돕기 물품을 기부하는 모습. 사진/고려진공안전
 
인근 고아원이 장마때면 습하고, 빨래를 널어도 마르지 않는 모습을 보며 세탁기와 제습기를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각 관공서에 조달등록을 통해 납품한 경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이나 해당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지정해서 기부하는 등 지역에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도 제품으로 승부해야… 끊임없는 기술개발 지속"
 
김 대표는 사회적기업이라고 해서 제품의 질이 다소 떨어져도 된다는 식의 접근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사회적기업에 대한 편견도 있는 만큼 오히려 제품개발에 매진해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자선단체인줄 알거나, 아직까지도 뭐하는 곳이냐고 되물어오는 경우가 있어요. 마치 뭔가 원하는 것이 있는 것으로 오해받은 적도 있고요. 저희 회사가 소외계층 대상 일자리 제공이라는 본래 기능에 그치지 않고 각종 기부를 남들보다 더 하는 것도 일반기업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측면도 있습니다."
 
제품 질 향상을 위해 모든 재료를 최상품으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연간 3억원 가량은 연구개발비용으로 지속 투자하고 있으며 신제품도 연 2,3건씩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사전에 안개여부를 알려주고 추돌사고가 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희 업종은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제품이 나와야 존속할 수 있다는 경각심이 있기에 연구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고려진공안전은 특허 16개, 디자인등록 20개 등 다수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벤처기업과 기술혁신형중소기업 인증, ISO 9001·14001 인증 등도 획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먹고살기 위해서 뛰어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열심히 살다보니 여기까지 왔고, 기부를 하다 보니 지금은 즐거움도 있고요. 저희의 기부로 인해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저와 직원들의 즐거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 사회도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저희 직원들도 이제는 각종 기부를 당연히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환원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이라는 것이 있거든요. 많은 분들이 이런 행복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이 안전한 나라가 될 때까지 모든 도로와 건설현장에서 제품개발과 생산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지금도 도로를 지나다보면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뿌리치고 뛰어드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끼고요. 이에 더해 소외된 취약계층을 찾아 일자리창출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나눔행사, 사랑의 집수리 등을 지속적으로 함께하는 고려진공안전이 되겠습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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