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부터 패션까지…웨어러블 기기 영역 확장 '가속화'

입력 : 2015-11-01 오전 9:38:47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웨어러블기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지 2년여만에 무서운 기세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웨어러블기기는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도록 휴대성이 좋아  헬스케어부터 패션 부문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디바이스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던 스마트폰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업계의 시선은 웨어러블기기로 쏠리고 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헬스케어 분야다. 산업연구원의 통계에 의하면 헬스케어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2013년 5억달러(약 5500억원)에서 오는 2017년 55억달러(약 6조원)로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건강하게 사는 게 트렌드가 됐지만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제대로 건강을 챙기거나 운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IT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초창기에는 밴드 형식의 기기에 걸음수, 이동거리, 소모열량 등 기본적인 데이터 취합이 대세였다. 최근에는 운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거나 운동 방법을 코치하주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소니의 '스마트 B-트레이너' 착용 모습. 사진/ 소니코리아
 
소니의 '스마트 B-트레이너'는 러닝에 필요한 6개의 센서와 총 11가지 유형의 운동 기록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기록한다. 음성안내를 통해 트레이닝을 도와주고 심장 박동수에 따라 자동으로 음악을 재생해준다. 심박수가 느릴 경우 움직임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빠른 음악을 골라준다.
 
자브라의 '자브라 스포츠 페이스 와이어리스'는 운동 전 거리, 시간, 칼로리 소비를 기준으로 개인의 목표를 설정해 준다. 계획을 짜면 운동 중 음성 코칭이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해 준다.
 
웨어러블 기기는 의료 보조기기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직토는 걷는 자세에 초점을 맞춘 걸음걸이 교정용 웨어러블 기기 '직토 워크'를 시장에 선보였다. 손목에 차고 걷는 것만으로 움직이는 속도, 각도, 회전량을 분석해 잘못된 걸음걸이가 인지되면 진동 알람이 울린다.  
 
파트론의 스마트밴드 '크로이스. E'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으로 의료기기 허가도 받았다. 걸음수나 이동거리, 소모 칼로리 등 활동량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에 세계 최초로 체온 측정 기능을 탑재했다. 
 
최근에는 운동을 넘어서 수면과 스트레스 등 삶의 질을 관리해주는 웨어러블기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파트론의 크로이스. E는 수면, 피로,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고 이를 합산해 현재 컨디션을 숫자로 보여준다. 핏비트의 '차지 HR'은 총 수면 시간과 뒤척인 횟수, 깨어 있는 시간 등을 체크해준다.
 
비젼스케이프의 '미스핏 샤인'. 사진/ 비젼스케이프
 
디자인적인 면에서의 차별화도 이뤄지고 있다. 비젼스케이프의 '미스핏 샤인'은 시계나 밴드, 이어폰 등의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나 액세서리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했다. 팔찌형태의 제품들과는 달리 동전만한 크기와 형태로 손목, 허리, 신발, 발목, 옷깃 등 원하는 부위 어디에나 착용해 운동 기록을 측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패션 부문에도 웨어러블 기기가 적용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스마트슈트, 온백, 바디콤파스, 퍼펙트 월렛의 총 4개 제품을 공개했다.
 
바이오셔츠를 입으면 심박과 호흡을 추적하고 근육의 움직임과 호흡의 상관관계를 고려한 운동 코칭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또 가방에 스마트기기를 넣기만 하면 무선충전이 되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배터리 잔량과 휴대폰 찾기 등이 가능하다.
  
웨어러블기기는 적용 범위가 넓고 활용도가 높아서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오는 2018년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는 300억 달러(약 32조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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