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층간소음 급증…서로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서울지역 겨울철 상담 급증, 위층 발생이 75%
아래층 과도한 항의·보복성 소음 갈등도 18%

입력 : 2016-01-14 오전 9:44:12
서울지역 겨울철 층간소음 갈등이 급증한 가운데 아래층의 과도한 항의나 보복성 소음으로 인한 위층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층간소음 전문 컨설팅단’ 운영을 시작한 지난 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접수된 상담 1097건을 분석한 결과, 날씨가 추워지는 초겨울부터 초봄까지 상담건수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층간소음 상담 건수는 여름~가을 월 평균 40~50건를 보이다 2014년 10월(47건)을 시작으로 11월(48건), 12월(55건), 지난해 1월(65건)까지 증가했고, 2015년 4월(71건) 이후 차츰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69건)에도 다시 증가하기 시작, 지난달에는 76건까지 기록했다.
 
시는 추운 날씨로 실내 활동이 증가하고 난방을 위해 창문을 닫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에 더욱 민감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층간소음 전문 컨설팅단은 ‘층간소음 상담실(2133-7298)’을 운영, ‘120 다산콜센터’에서도 해결이 어려운 이웃간 분쟁을 심층 상담하고 실제 현장을 방문해 당사자 유형별 맞춤 상담과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층간소음 상담 1097건 분석결과, 층간소음 갈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아이, 어른들이 뛰거나 걸으면서 발생하는 소음이 850건으로 전체의 77.5%를 차지했다.
 
가구를 끌거나 망치질, 문 개폐로 인한 소음 118건(10.8%), 청소기?세탁기 등 가전제품 소음과 피아노 소리 65건(5.9%), 개 짖는 소리 50건(4.6%)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위치별로는 위층의 층간소음으로 인해 아래층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821건(75.0%)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아래층의 과도한 항의와 보복 소음 등을 비롯한 아래층 소음으로 인해 위층 거주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상담도 198건(18.0%)이나 달했다.
 
최근 층간소음이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층간소음 전문 컨설팅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시민 요구에 따라 보건환경연구원 시민생활연구팀에 구축한 층간소음 측정·분석시스템을 통한 층간소음 측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현장방문 상담을 넘어 자발적으로 층간소음 갈등해결 의지가 있는 공동주택 단지의 주민들이 층간소음 예방 생활수칙을 정하고 주민자치조직을 구성하는 데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스스로 문제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시는 설 연휴기간 층간소음 갈등 가능성이 높다며 공동주택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예컨대 위층은 ‘생활공간에 매트나 카펫 깔기’, 아래층은 ‘위층 소음이 심할 경우 관리사무소에 중재 요청하기’, 관리사무소는 ‘설 연휴 층간소음 주의사항에 대한 사전 안내방송 실시’ 등을 제시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층간소음 갈등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맞아 갈등 해결을 위해 상호 배려와 차분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직접 항의 방문하는 등 감정대립을 자제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서울시 층간소음 상담실 등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6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층간소음공감 엑스포'에서 도우미들이 아랫층에서 층간소음 강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소음을 일으키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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