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 넘게 급락…1840선으로 밀려

외국인 현·선물 매도공세…글로벌 디플레 우려 심화

입력 : 2016-01-20 오후 4:15:56
코스피가 2% 넘게 급락하며 1840선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8월24일 이후 5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발 악재와 국제유가 하락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확대시킨 가운데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공격적인 현·선물 매도세를 이어갔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19포인트(2.34%) 내린 1845.45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312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피200선물도 8505억원 가량 내다팔았다. 기관이 904억원을 순매도했고,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624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가 프로그램 매물 압력을 높인 가운데 지수는 장 중 3% 넘게 급락했고, 1830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중국 리스크,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글로벌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우려가 이끌었다.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 둔화 리스크가 커졌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는 장중 5% 넘게 폭락했다.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10원(0.67%) 오른 1214원을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속 중인 국제유가 급락세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19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3% 하락한 배럴당 28.46달러를 기록해 지난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WTI가 중요한 지지선인 배럴당 30달러선을 이탈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자극시켰고, 올해 초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도 부진했던 차에 중국 GDP 성장률까지 좋지 않았다”며 “버틸만한 모멘텀이 하나씩 붕괴된 가운데 우리 시장도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전반이 흔들리면서 코스닥 시장도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57포인트(1.7%) 하락한 669.68로 마감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이 각각 377억원, 25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656억원을 사들였다.
 
내부적으로는 주요 기업의 4분기 어닝쇼크 가능성도 잠재돼있어 투자자들은 당분간 보수적 대응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까지는 현금을 확보하고, 자세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단기 지지선은 1800선으로 제시됐다.
 
배 연구원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의미있는 매수세가 뒷받침된다면 저점 매수를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며 “1월 말까지는 어느 정도 현금을 확보해두고, 코스닥 종목의 경우 헬스케어 섹터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점차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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