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탈피한 삼성 생활가전, 북미시장 통했다

액티브워시·애드워시 등 새로운 프레임 제시
서병삼 부사장 "하이얼의 GE 인수 영향 미미"

입력 : 2016-01-25 오후 5:38:22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 생활가전이 북미시장에서 급성장했다. 5위에 머물던 삼성은 지난해 2위까지 올라섰다. 가전에 대한 고정관념 파괴가 주효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005930)는 월풀을 제치고 북미 생활가전 시장에서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레인지오븐, 식기세척기 등 5대 가전부문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16.6%를 기록했다. 
 
연간으로 보면 월풀(16.4%)이 1위, 삼성전자가 14.9%로 2위다. GE(14.3%)와 LG전자(13.5%)가 뒤를 이었다.
 
신동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에서 열린 '2016년형 에어컨·냉장고 미디어데이'를 통해 "냉장고에서 1등해 온 기조가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에는 세탁기도 1위에 올라 가능했다"며 "프리미엄 혁신제품이 미국에서 인정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이어 "앞으로도 소비자들을 배려하면서 건강한 삶에 기초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1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북미시장은 글로벌 생활가전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다.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터라, 이곳에서의 1위는 의미가 크다. 2013, 2014년만 해도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서 5위에 불과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북미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극 선보였다.
 
더불어 이미 출시된 제품을 답습하는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없다고 판단, 고정관념 파괴로 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지난해 2위까지 도약했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25일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위치한 삼성 딜라이트에서 열린 '2016년형 에어컨·냉장고 미디어데이'에 참여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지금까지 출시된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의 플랫폼은 유럽과 미국회사들이 설계했다"면서 "기존의 경쟁구도에서는 발빠르게 따라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100년 넘게 유지된 생활가전 제품에 대한 상식과 고정관념을 어떻게 깨뜨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서 "소비자들은 이 프레임에 갇쳐 불편함조차 깨닫지 못했고, 수백년간 깨지 못한 고정관념을 깨는 방식으로 승부했다"고 말했다.
 
애벌빨래가 가능한 '액티브워시 세탁기'와 세탁 도중 언제든 빨래감을 추가할 수 있는 '애드워시'를 비롯해 이날 출시한 '무풍에어컨 Q9500'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는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 인수에도 여유로운 모습이다. 서 부사장은 "제품 카테고리가 다르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시장 환경과 경쟁구도는 항상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혁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인수합병(M&A) 전략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서 부사장은 "항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기존의 상식과 고정관념 속에서 불편한 부분을 끊임없이 찾아내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시장에서도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점유율은 에어컨이 55%, 냉장고는 51.9%다. 박재천 한국총괄 마케팅팀장 상무는 "냉장고는 올해 55%까지 올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에어컨은 (지난해 점유율)55%보다 더 높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는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것(B2C) 외에도 기업 간 거래(B2B)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B2C에서 성과를 많이 내고 있지만 빌트인 등 B2B 시장을 위한 준비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 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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