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을 말한다)①청년실업 실태와 대안

실업률 9.2%, 최악의 고용절벽…비경제활동인구 고려시 20~30%대
수급 불균형·질나쁜 일자리 확대 탓…창업으로 활로 찾는 청년층 늘어

입력 : 2016-02-14 오후 3:17:22
최근 고용절벽으로 표현되는 청년실업에 부정적 경기전망까지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다’는 의미로 ‘헬(hell)조선’, ‘탈(脫)조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스펙·채용 양극화와 신규채용 축소의 영향으로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워진 탓이다. 이런 상황에 ‘취업’이 아닌 분야에서 활로를 찾는 청년도 늘고 있다. 바로 창업이다. 청년고용의 현실을 짚어보고,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청년창업의 실제와 과제들을 5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청년들의 구직난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청년실업률은 9.2%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또한 2014년 38만5000명에서 39만7000명으로 1만2000명 늘었다. 특히 구직활동도, 취업준비도 없이 ‘쉰’ 청년은 1만6700명이나 됐다. 실업률 계산에 ‘쉬었음’ 인구와 구직단념자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반영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청년실업률은 20~30%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년층의 고용사정이 좋지 못한 것은 선진국들의 공통된 현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청년실업률은 일반적으로 전체 실업률보다 2배 정도 높다. 하지만 추이를 살펴보면 독일·일본·영국·미국 등 주요국의 청년실업률은 2012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OECD 평균 청년실업률도 2013년 이후 하락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
 
청년실업률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는 전공별 취업 양극화다.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14~2024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전망’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대졸자 32만1000명, 전문대졸자 47만1000명 등 대학과 전문대를 졸업한 79만2000명의 인력이 노동시장의 수요를 초과해 공급될 전망이다. 특히 초과공급 전공의 상당수는 경영·경제와 사범계열, 사회과학과 언어·문학계열 등 인문계열에 집중됐다. 앞으로 10년간 수십만에 이르는 인문계 전공자가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 취업하거나 청년 백수로 전락할 것이라는 의미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라는 유행어가 이 같은 현실을 잘 보여준다.
 
여기에 ‘질 나쁜’ 일자리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청년들의 취업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청년 임금근로자 중 시간제 비중은 2012년 12.0%에서 2015년 16.2%로 높아진 데 반해, 정규직 비중은 68.4%에서 65.0%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의 정규직 비중은 모두 높아졌다. 또 올해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의 상당수는 인턴과 계약직이다. 이 때문에 청년단체들은 “일자리가 모자란 게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가 없는 것”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15~29세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9000명으로 2013년 8월(3만명)보다 30.0%나 늘었다.
 
창업의 가장 큰 매력으로는 분야와 일하는 방식을 스스로 택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치킨집을 운영하다가 최근 지인과 공동투자로 베트남에 숙박업소를 차린 황모(32)씨는 “내가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이 좋다”며 “또 일을 하다보면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내 생각대로, 내 스타일대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런 욕심을 키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 중인 이모(36)씨는 “획일화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의미 없는 경쟁을 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비전과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것이 수익을 내는 데 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대신 실패했을 때 리스크는 본인이 감수해야 하는 만큼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는 오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 103호에서 “잡(Job)을 넘어 꿈(Dream)을 꾸어라!”라는 슬로건 아래 ‘2016 미래인재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행사는 ‘성공적인 청년창업’을 의제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지난달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실업률은 9.2%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학에 설치된 취업정보안내 게시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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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