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 '비상', 생활수칙 제대로 알아두자

환자수 평소에 비해 5배 급증…백신 70~90% 예방 효과 보여

입력 : 2016-03-02 오전 6:00:00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단체생활을 하는 아동 및 청소년 연령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독감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80만9000여명으로 2011년(25만4000여명) 대비 218% 급증했다. 올해엔 독감이 유독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 의심환자는 2016년 7주차(2월7∼13일)에 외래환자 1000명당 53.8명에 달햇다. 이는 한주 전 외래환자 1000명당 41.3명보다 약 30% 증가한 것이다. 독감 유행주의보 기준(외래환자 천명당 11.3명)의 5배에 육박한다.
 
독감은 주로 가을철과 겨울철에 유행하는 감염질환이다. 10~4월에 인구의 10~20%에 유행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독감은 감기와는 다른 병이다. 감기는 다양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는 급성호흡기질환을 말한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코, 인후, 기관지, 폐 등)로 감염되는 질환이다. 전염성이 매우 높은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독감에 걸리면 발열, 두통, 전신쇠약감, 마른기침, 인두통, 코막힘 및 근육통 등의 증상에 시달린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과는 달리 오심, 구토 및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폐렴, 심근염,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호흡기, 만성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인플루엔자 감염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독감은 2월 중순 정점을 찍은 뒤 주춤하다가 3월 신학기를 맞아 다시 유행한다. 하지만 올해는 2월이 지나서도 독감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개학 후 단체생활을 하는 아동 및 청소년 연령층에서 독감이 확산될 경우 독감 유행이 올해 4월까지 갈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은 단체생활 속에서 급속히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독감 백신은 접종 2주 뒤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개학을 앞둔 아이들 가운데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아이들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질환의 70%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돈을 만진 후 ▲애완동물과 놀고 난 후 ▲콘택트렌즈를 빼기 전과 착용하기 전 ▲코를 풀거나 기침, 재채기를 한 후 ▲음식을 먹기 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기침예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가급적 일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티슈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한다. 티슈가 없다면 소매로 가리고 하는 방법도 있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도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 면역력은 이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각종 병원균에 대응하는 힘을 말한다.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며 면역력이 강해지면 병원균에 노출되더라도 영향을 덜 받는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건강했던 이들이 대부분 완치한데 비해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사망률이 높았던 게 대표적인 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생활 리듬이 깨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는 원인이 된다. 아동과 청소년은 새학기가 시작되면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지나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어서 피하도록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이 반응을 일으키는데,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부신축, 교감신경계 외에도 면역계까지 관여한다.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은 방어력을 강화하고 감염과 질병, 알레르기에 대항하는 힘을 길러준다. 면역기관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비타민C와 항바이러스 물질인 비타민A, 백혈구 활동을 돕는 비타민B, 항체 생산을 활발하게 하는 비타민E, 식세포의 활동을 돕고 항체를 생산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미네랄이 대표적이다. 제철 과일과 야채는 땅속의 기운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각종 영양분이 풍부하다.
 
생후 6~59개월 소아, 임산부,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등 예방접종 권장대상자는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독감 예방 백신은 항체 생성이 접종 후 2주 정도 소요되며 일반적으로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 고령자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으면 발병 예방효과가 40%로 낮아진다. 입원을 예방하는데 50~60%, 사망을 예방하는 데 80% 각각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재갑 교수는 "독감이 유행할 때에는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의 방문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독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생활 속 독감 예방수칙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독감이 기승을 부려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선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씻기만 잘 해도 감염질환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 소아,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등은 백신 예방접종을 맞도록 한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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