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심 야산 떠도는 들개 집중 포획

27일까지 2주간, 야생동물 포획전문가 활용

입력 : 2016-03-14 오후 12:56:31
서울시가 봄철 행락철을 맞아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들개들을 집중 포획한다.
 
시는 북한산, 인왕산, 백련산, 관악산 등 도심 야산과 주택가 접경지역 중심으로 야생화된 유기견(들개)에 대한 집중 포획활동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북한산, 인왕산 등 주요 도심 야산을 서식지로 하는 들개는 인근 주택지역을 무리지어 오르내리며 입산객들과 주민들에게 위협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야생화가 심해지면서 북한산 뿐만 아니라 인왕산, 백련산, 관악산 등으로 서식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현재 개체 수가 140여마리까지 늘었으며, 주택가에 서식하는 반려동물을 해치는 것은 물론 사람에게 광견병 전파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시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고통 및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방법으로 들개를 포획·구조해 관할 자치구 지정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동물로 보호조치할 예정이다.
 
그동안 포획 틀을 이용했으나 입산객이 불쌍하다고 풀어주거나 먹이를 주는 등 개체 수를 줄이는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시는 오는 27일까지 집중포획기간에 포획전문가가 다니며 마취 총을 이용해 포획효과를 높이고 개체 수를 감소시킬 계획이다.
 
집중포획 지역은 북한산, 인왕산, 백련산, 관악산 등 도심 야산과 주택가 접경지역으로 도심 주택가 방향 2㎞ 이내에서 총 50마리를 포획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기간을 놓치면 4월부터 녹음이 우거지면서 시야 확보가 곤란해지고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포획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시민들이 들개 먹이를 주거나 포획된 들개를 다시 풀어주지 않도록 포획 틀 주변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안내했다.
 
김창보 시 시민건강국장은 “시민 안전, 전염병 발생 예방, 생태계 교란 방지를 위해 들개들에 대한 집중 포획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들개 발생의 근본 원인이 반려견의 유기·유실인 만큼 유기동물이 발생되지 않도록 반드시 동물등록을 하는 등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 있는 관리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반려동물문화 대축제'에서 유기견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유기견은 들개 발생의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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