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생활가전, 지난해 수출 부진…쿠쿠만 체면치레

코웨이·위닉스는 '역성장'…중국·태국 매출 부진 두드러져

입력 : 2016-04-11 오후 4:01:20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판로 개척을 위해 수출길에 나섰던 중견 생활가전 업체들이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쿠쿠전자(192400)만이 매출을 소폭 늘려 체면치레를 했을 뿐, 휴롬은 현상유지, 코웨이(021240)위닉스(044340)는 뒷걸음질쳤다.  
 
11일 각 사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쿠쿠전자는 지난해 매출 6675억원 중 해외 비중은 약 642억원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2014년 대비 매출이 18% 늘었으며, 비중은 1.9%포인트 상승했다. 중국·러시아·말레이시아·인도 등에서 매출이 소폭 늘어난 덕을 봤다.
 
쿠쿠전자는 올해 품목군을 다양화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10여년 동안 밥솥에서 쌓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중국에서는 공기청정기, 말레이시아에서는 정수기 사업을 강화하는 등 품목군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휴롬은 현상 유지에 그쳤고, 코웨이와 위닉스는 중국지역 매출 감소로 역성장했다. 
 
휴롬은 지난해 전년 수준의 해외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정도로, 중국이 지난해 실적을 뒷받침했다. 휴롬은 올해 미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이란 등으로 수출지역 확대에 나서 정체된 실적을 극복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주스 문화 확산을 위해 주스 카페 오픈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휴롬 관계자는 "현재 양판점 중심의 기기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올해 해외에서 주스 카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부진했던 중동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이라며 "현재 유통채널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마케팅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휴롬 미국 매장 내부 모습. 사진/휴롬
 
코웨이는 주력 지역인 미국과 말레이시아법인 매출은 늘었지만 중국과 태국법인 매출이 각각 24%, 33% 감소하며 고개를 숙였다. 회사 측은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내수 경기가 침체되면서 ODM(생산자개발방식)으로 생산하던 공기청정기 수출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태국도 전반적으로 판매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올해 말레이시아와 미국에서 공기청정기 마케팅을 강화하고, 중국에서는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정수기 판매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위닉스는 중국법인이 지난해 25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4%, 태국법인도 21% 감소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다수 다국적 기업에 부품 납품을 하는데 글로벌 가전 업체들의 매출 감소에 따라 부품 판매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위닉스는 올해 중국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과 유럽에서도 공기청정기 판매에 힘을 쓴다. 이 관계자는 "중국 공략 강화를 위해 글로벌 가전업체와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의 공급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공기청정기 신제품 론칭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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