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3대 키워드 '수출·중국·협업'

내수 한계로 대중국 승부수…협업통해 부담 줄이고 장점 더한다

입력 : 2016-04-25 오후 3:51:26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내수 한계에 직면한 중견 생활가전 업계가 '수출·중국·협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노린다. 다만, 중국이라는 외길 승부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닉스(044340)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중국 공략을 강화한다. 위닉스는 최근 독일 가전업체와 중국에서의 ODM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3년간 자사 공기청정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가전기업을 통해 자체 기술력을 중국시장에서 평가받고 시장 접근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위닉스 관계자는 "ODM은 신흥 수출시장에서 접근력이 높고, 제품 완성도와 기술력 등을 시장에서 직접 평가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쿠첸(225650)은 중국 대형 가전기업 메이디(MIDEA)그룹과 중국 내 제조·판매를 위한 합자회사(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5월 공동법인이 설립된다. 2013년부터 자력으로 중국시장을 두드렸지만 성과가 미미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합자회사는 쿠첸 전기밥솥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중저가 맞춤형 밥솥을 개발하게 된다. 메이디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제품을 제조해 중국 전역 2500여개 온·오프라인 판매 거점에 진열한다. 합자회사 설립은 쿠첸의 기술력과 메이디의 중국 내 인프라가 손잡는 것인 만큼 시장의 기대도 크다. 
 
대유위니아는 휴롬과 MOU를 맺고 중국 수출 확대에 나선다. 중국 내 주요 휴롬 판매 매장에 프리미엄 IH 전기 압력밥솥 딤채쿡과 휴대용 자연가습청정기 스포워셔를 진입시켜 상품군의 다양화를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중국 내 수출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대유위니아와 중국에서 다양한 유통채널을 운영하며 판매 제품군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휴롬의 이해관계가 부합돼 성사됐다.
 
업계에서는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 확보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내수시장 한계로 수출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독자적인 법인 설립으로 진출할 경우 유통와 마케팅 비용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외부 변동 요인을 최소화하고, 단기간 실적 상승을 위해 업체 간 협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2의 동력을 찾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도 "모두가 중국만을 외쳐 자칫 스스로 위험요인을 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대희 쿠첸 대표(왼쪽에서 다섯번째)와 관계자들이 합자회사(JV) 설립 본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쿠첸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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