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장기 흡연자 대상 '폐암 조기검진' 도입

제3차 국가암관리 종합계획 확정…소아청소년암 표준관리지침도 마련키로

입력 : 2016-09-12 오전 10:44:01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정부가 내년부터 고위험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폐암 조기검진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12일 국가암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제3차 국가암관리 종합계획(2016~2020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암 감시·예방을 위해 암등록통계자료의 활용성을 확장하고, 국가암관리통계정보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등 암감시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한국형 발암요인 목록을 작성하고, 흡연·음주 등 알려진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맞춤형 암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기검진 분야에서는 암사망자 중 비중이 가장 높은 폐암에 대해 55~74세 중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흡연자 대상 조기검진을 도입한다. 갑년은 1년간 하루 한 갑씩 흡연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 담배소비량으로 30갑년은 매일 한 갑씩 30년 또는 매일 두 갑씩 15년간 흡연했다는 의미다. 정부는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이후 민간병원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현재 위암과 대장암 검진프로그램에서만 시행 중인 확진검사 비용지원을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암검진 근거평가연구센터 및 권고안 제·개정 위원회를 설치·운영해 국가암검진 근거평가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5대암 중 부담이 큰 암종부터 암환자의료비지원사업을 개편하고, 암생존자 통합지지체계를 구축한다. 전체 암의 0.7% 수준인 소아청소년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소아청소년암 대상 표준관리지침 마련, 권역별 통합지지센터에서 지역 내 소아청소년암 생존자 대상 추적관리체계 구축을 내놨다.
 
이 밖에 정부는 완화의료 전달체계를 구축하고, 서비스 유형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소아호스피스 제공체계 구축, 호스피스 질 향상을 위한 관리 강화 등이 있다.
 
희귀난치암 치료역량 강화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협진실·장비 사용 우선권을 제공하는 등 국립함센터의 역할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암관리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교육사업을 보건소에 위임하는 등 지역암센터의 기능을 확충하고, 국립암센터 전자의무기록(EMR) 및 개인연구자료를 바탕으로 국가암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이 지난해 12월22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실에서 국가암등록통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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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