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치료, 대중화 '성큼'

입력 : 2016-11-24 오후 3:35:48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알려진 황반변성에 대한 환자들의 의료접근권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황반 치료 레이저기기가 도입되는가 하면 황반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도 개발되면서 관련 시장이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황반 치료제 전세계 시장 규모는 10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황반치료제인 루센티스와 아일리라가 총 8조원, 항암제이지만 황반변성에 효과가 있는 아바스틴이 안과치료용으로 2조원 가량 팔렸다. 2012년에는 전세계적으로 5조원 가량 판매돼, 그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국내 황반변성 환자 수도 늘어가고 있다. 대한망막학회에 따르면 국내 황반변성 환자 수는 2014년 기준 15만 3000명으로 최근 5년 사이 37% 증가했다. 황반변성은 눈의 망막에 위치한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면서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노인 실명의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황반치료제에는 치료방법 의약품과 레이저술 등이 있다.  항-VEGF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계열의 의약품은 노바티스의 루센티스, 바이엘의 아일리라가 있다. 이들 의약품은 망막에 변이가 생기는 것을 막거나 줄여준다.
 
기존 황반 치료제에 대한 단점은 가격이 비싸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루센티스는 3mg/vial 용량에 100여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 의약품에 속한다. 루센티스를 이용하는 당뇨성 황반부종 환자가 매주 0.5mg(월 2mg) 총 20주 투여 후 2개월 마다 1회 투여하게 되면 약값으로만 약 300만 원(20주 투여 기준)이상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안구 주사제이기 때문에 환자의 거부감이 크고 모든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업체인 루트로닉(085370)은 황반부종을 치료하는 레이저기기인 알젠(R:GEN)에 대한 한국과 유럽, 미국에서 제품허가를 완료했다. 알젠은 망막색소상피층의 재생을 통해 망막질환을 치료하는 안과레이저 치료기기다. 이달부터 '제한적 의료기술'이 확대 시행됨에 따라 알젠을 이용해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초에는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미국 식품의약국( FDA)허가를받기도 했다. 루트로닉 관계자는 "알젠을 이용하면 기존의 레이저 치료로 접근할 수 없던, 황반 부위를 세계 최초로 치료할 수 있다"며 "당뇨황반부종의 경우 항체치료제와의 병합 치료를 준비 중으로, 파트너십을 위한 데이터를 축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바이오큐어팜은 황반변성 치료제로 유명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의약품)를 개발하고 있다. 루센티스의 주성분인 라니비주맙의 특허권은 2017년 만료된다. 회사 관계자는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는 시중의 절반 가격으로 시판이 가능해 황반변성 환자들이 비용부담을 덜고 조기 치료로 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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