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초정밀 제어솔루션 전문기업인 모비스가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로 오는 3월 코스닥 시장에 스팩 합병 후 상장한다.
기술특례상장사 중 이례적으로 비 바이오기업인데다 이미 이익까지 내고 있는 이 회사의 상장 최우선 목적은 바로 우수한 전문인력 영입이다.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지헌 모비스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회사의 신뢰도를 높여 전문인력 영입에 힘쓰는 한편 신사업 개척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모비스는 IT기술과 기초과학의 융합을 바탕으로 한 '빅사이언스(Big Science)' 시설물 정밀제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빅사이언스란 거대 과학연구 시설을 기반으로 한 연구를 일컫는다.
특히 2012년 9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중앙제어시스템 수주에 성공해 국내 기업의 기초과학 관련 소프트웨어 수출 첫 사례를 기록한 이후 관련 수주를 꾸준하게 이어왔다. ITER는 한국과 EU,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이 참여하고 있는 공동개발 사업으로, 미래 대체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핵융합 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한다.
또한 모비스는 포항 4세대 방사광 가속기와 대전 중이온 가속기에 필요한 정밀제어 시스템과 장비를 국산화해 공급 중이다. 2020년까지 신규 가속기 구축 프로젝트 참여, 2025년까지 의료용과 산업용 가속기 분야 진출로 시장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가속기 연구의 경우 앞으로도 여러가지 미래 파생상품을 만들어낼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매출액은 31억4500만원, 영업이익은 7억8400만원, 2015년 매출액은 54억3100만원, 영업이익은 9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0억1600만원, 영업이익 3억9300만원을 달성했다. 실적 추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지난해에는 실적이 더 늘어날 수 있었는데 중이온 구축 가속기 사업 시기가 미뤄져 전년도와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보통은 매출이 커지면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데 우리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약 20%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이후 꾸준히 당기순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모비스는 향후 대전 중이온 가속기와 기장 중입자 가속기, ITER 프로젝트 추가 수주를 통해 2020년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모비스는 2월1일 주주총회를 거친 후 하나금융8호스팩과 합병한 이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1대 13.8120000이며 발행증권수는 2103만427주다. 상장은 3월21일로 예정돼 있다. 약 144억원 정도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모자금은 인재 영입과 인공지능 데이터 관련 회사 합병, 사무실 이전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초정밀 제어솔루션 기업 모비스가 하나금융8호스팩과 합병 후 오는 3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사진은 기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지헌 대표(가운데). 사진/김나볏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