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장선욱 롯데면세점 사장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장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 전 SK그룹에 이어 롯데그룹의 뇌물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단계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장 사장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지원하는 대가로 면세점 사업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이 미르재단에 28억원,
롯데케미칼(011170)이 K스포츠재단에 17억원 등 총 45억원의 출연금을 지원했다. 지난해 3월 최순실씨가 추진하는 경기 하남시 복합체육시설 건립 비용으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송금했다가 그해 6월 검찰의 압수수색 전 돌려받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오전 10시쯤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033630) 대표이사를, 18일 오후 2시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000660)가 미르재단에 68억원,
SK텔레콤(017670)과 SK종합화학이 K스포츠재단에 각각 2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특히 검찰은 16일 대기업 수사와 관련한 주요 인물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월19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 39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보강수사를 거쳐 결국 2월28일 이 부회장을 구속기소했다. 특검팀 관계자도 이에 대해 "업무수첩에 있던 자료도 상당히 중요한 자료 중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13일 면세점 인허가를 담당하는 관세청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 출범 이전 특수본 1기 수사 단계에서도 검찰은 지난해 11월12일 김창근 전 의장을, 13일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같은 달 24일 롯데그룹 정책본부, SK수펙스추구협의회, 기획재정부, 관세청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