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분야 등 17개 국가기술자격 신설

로봇개발·방재기사 등…시험과목도 NCS 기반 개편

입력 : 2017-03-28 오후 1:51:19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정부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로봇개발, 3D프린터 등 17개 국가기술자격을 신설한다.
 
고용노동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제4차 산업혁명 대비 국가기술자격 개편방안’을 확정·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그간 산업발전을 견인해온 국가기술자격을 최신 산업현장 직무에 맞게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4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등 산업계에서 제시된 자격 수요를 바탕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올해 4차 산업 분야 등 17개 자격을 중점 신설하고, 내년부터는 매년 산업계 주도로 신설이 필요한 자격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우선 로봇기구개발기사, 로봇소프트웨어개발기사, 로봇제어기하드웨어개발기사, 3D프린터개발산업기사, 3D프린팅전문운용사, 의료정보분석사 등의 자격을 신설해 기술 혁신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촉진한다. 이 중 로봇기구개발기사는 차세대 제조·의료·안전로봇 등 로봇기구와 관련 부품개발 능력을 평가하는 자격이다. 고용부는 연평균 21% 수준인 국내 로봇시장의 성장 추세와 스마트공장 확대, 생활가전·의료서비스 등 새로운 수요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료전지에너지생산기술기사, 폐자원에너지생산기술기사, 풍력에너지생산기술기사, 바이오의약품제조기사 등 신재생에너지 및 바이오 신산업 분야 자격 9개도 신설한다. 신재생에너지는 독일 등 선진국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중점 육성하는 분야다. 생물체를 이용한 약품 제조도 고유독성이 낮아 빠른 성장과 전문인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다.
 
이와 함께 정부는 환경·자연재해로부터 국민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위해관리기사, 방재기사 등 2개 자격을 신설한다. 관계법령 제·개정으로 등록 대상 화학물질이 확대되고 살생물질 및 사용제품에 대한 평가·승인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기업의 화학물질 분석·평가를 수행할 전문인력 수요 급증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포장산업기사 등 시장에서 활용되지 않는 국가기술자격에 대해서는 시험을 중단한다. 정부는 부처·산업계·전문가로 구성된 ‘자격개편 분과위원회’에서 현장수요, 산업특성 및 전망 등을 검토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폐지 대상 자격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험횟수 축소, 유예기간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자격 발급을 중단하되, 기존에 취득한 자격의 효력은 유지한다.
 
아울러 정부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국가기술자격의 현장성을 강화시킨다. 우선 56개 자격의 내용과 평가기준, 시험과목을 직무 중심으로 개편한다. 또 금속재료산업기사와 재료조직평가산업기사처럼 제철업체에서 같은 직무에 활용되는 자격을 통합하고, 반대로 경력개발경로가 나뉘는 자격에 대해서는 분할을 추진한다.
 
이 밖에 특성화고, 전문대학, 폴리텍대학 등 직업교육·훈련기관을 통해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평가형자격을 올해 61개에서 2019년 150개까지 연차적으로 확대한다. 또 기업 기술교육원, 기업대학 등을 통해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는 기업 운영 과정평가형자격도 확산한다.
 
국가기술자격 개편은 자격 종목별 전문가·정부부처로 구성된 ‘자격개편 분과위원회’ 논의와 토론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추진된다. 올해에는 미래유망분야 자격 신설이 중점 추진되고, 통합·분할 등 보다 의견 수렴이 필요한 자격 개편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올해 관련 법령 개정 등을 통해 자격이 신설·개편되면, 내년 시험 출제 등의 준비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세종시 조치원역에서 열린 모의 테러 훈련에서 폭발물 처리 로봇이 테러범이 두고간 폭발물 처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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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