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ADHD와 학습장애(1) - “ADHD, 병명부터 바로잡아야”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입력 : 2017-04-14 오후 2:58:45
ADHD는 이미 신종유행병이 된 듯하다. 아동ADHD 뿐 아니라 청소년ADHD, 그리고 조용한ADHD에 이르기까지 각종 ADHD로 확대되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제 우리사회에서 ADHD라는 병명은 산만한 아이, 집중력이 약한 아이,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지칭하는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ADHD의 우리말 정식명칭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다. 결핍과 장애로 표현되는 정식명칭의 의미는 더욱 섬뜩한 느낌을 준다. 정상적인 삶과 행동이 불가능한 장애자를 연상시킬만한 용어다.
 
영어로 ‘DISORDER’라는 표현을 우리말로는 ‘장애’라고 번역을 해 놓아서 문제가 된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라는 의미정도가 적합한데 장애라는 용어를 선택해서 번역했기 때문이다. ADHD 아이들을 대할 때 마다 장애라는 말로 아이들의 상태가 표현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 들게 된다.
 
아이가 산만한 경향을 보인다는 것만으로 장애라는 표현을 하는 것은 과하다. 병명이 주는 선입관으로 인하여 질병에 대한 이해를 방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 간질의 경우 병명이 주는 사회적 선입관을 피하기 위해 병명을 뇌전증으로 바꾸기도 했다. ADHD의 정식병명도 수정이 필요하다. 주의력은 결핍이라기 보다는 ‘주의력부족’이라는 용어로의 번역이 더 타당해보인다. ‘과잉행동장애’라는 용어는 ‘과잉행동경향으로 인한 사회성부족’이라는 용어가 더 타당해 보이는데 합리적인 병명으로 교정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그래서 필자는 번역된 병명을 사용하기보다는 ‘ADHD’라는 병명을 사용하길 권장한다.
 
ADHD는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환이다. 특히 조기에 치료한다면 대부분 문제없이 치료되며 오히려 능력있는 아이로 ADHD적 특성이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ADHD아동을 둔 부모들은 병명에 주눅이 들기보다는 아이의 장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살려주기 위한 치료에 매진해야 한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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