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자폐치료, 효과 꼼꼼히 따져보고 치료 받아야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7-08-22 오전 6:00:00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둔 부모라면 가능한 모든 치료를 찾고, 받을 것이다. 언어치료와 감각통합치료는 기본이고, 음악·놀이·미술·인지·운동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료를 경험시킨다. 혹시나 효과가 있을까 하는 부모의 기대감은 당연하다. 그러나 치료법으로 알려진 것 중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치료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관련 보고서도 공개됐다. 노르웨이 Grieg Academy Music Therapy 리서치센터 연구팀은 '미 의학협회저널'에 실은 연구 결과를 통해 음악치료는 자폐증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는 9개 국가에서 음악으로 자폐증을 치료 중인 364명의 아동을 5개월 동안 평가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발표에서 아이가 좋아한다면 지속해도 좋지만 이를 통해서 자폐가 개선될 것이란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청지각치료법 역시 일부 논문을 통해 회의적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자폐증 치료에서 정상에 가까운 수준으로 아이들을 발달시킬 수 있는 치료법으로 인정받는 것은 ABA 행동치료법과 FLOORTIME 치료법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한 보고서는 하루 6시간 이상 지속하는 ABA와 하루 4시간 이상 지속하는 FLOORTIME 치료법만이 자폐증 아동을 정상생활수준으로 회복시켰다고 설명했다.
 
감각통합치료와 언어치료 정도도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다만 이 치료는 대체로 주 2회 치료가 권유되며 단독치료만으로 자폐증 아동을 정상생활수준으로 복귀시키기엔 한계가 있어, 주로 ABA, FLOORTIME 치료법과 병행 치료를 권유하고 있다.
 
한방치료법을 이용한 자폐증 치료는 현대적인 수준에서 질 높은 논문까지 발표되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전통적인 고의서에는 아동들이 언어발달에 지연이 있거나 보행상의 지연이 있는 경우 한방탕약요법과 침치료법의 사용으로 발달을 촉진시켰음을 기록하고 있다. 한방치료법에서 높은 수준의 논문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곧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치료라도 하겠다는 부모의 심정은 당연하다. 그러나 시간, 경제력 낭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논문이나 문헌적인 근거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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