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백신회사로 성장하는 ‘우진비앤지’

동물 백신 매출 본격화…"내년 턴어라운드 기대"

입력 : 2017-10-30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각 단계마다 들어가기 위한 조건이 있는데 가장 높은 단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샤워를 시작으로 방진복까지 입는 등 준비시간에만 약 30분이 소요됩니다.”
 
지난 27일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우진비앤지(018620) 백신 전용 생산공장에 방문했을 당시 직원이 설명한 내용이다. 그는 공장에 대해 “1층에는 주로 백신 관련 생산시설이, 2층에는 박테리아 배양 시설이, 3층에는 공조시설이 있다”며 “독일에 있는 유명 업체에 설계를 받아 그대로 완성했는데 이 정도 규모와 시설을 갖춘 업체는 국내에서도 드물 것”이라며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우진비앤지는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다. 동물 및 인체용 균주 50여종을 기반으로 60여가지의 동물용 항생제와 영양제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서울사무소 외에 경기 화성과 충남 예산에 동물백신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충남 예산에 위치한 우진비앤지 백신공장 전경. 사진/유현석 기자
충남 예산에 위치한 백신 전용 공장의 경우 연간 생산규모가 1억5000만 도스에 달한다. 이 시설은 북미 및 유럽 제조관리기준(GMP) 기준에 적합하게 지어졌다. 올해 2월에 준공했으며 지난 10월 동물백신 제조업허가(kvGMP)를 인증받았다. 현재 식약처에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KGMP) 인증을 신청해둔 상태다.
 
장현 우진비앤지 백신사업본부장은 “기술개발을 통해 과거에 복잡했던 백신공정을 단 2가지로 통일했다”며 “GMP 기준에 맞추기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에서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우진비앤지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백신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회사는 돼지유행성 설사병(PED-M) 백신에 대한 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제품 출시 예정이다. 내년에는 동남아를 중심으로도 수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동물백신 브랜드명은 ‘이뮤니스’다. 그는 “현재 태국은 국내 실사 과정에 들어갔고 베트남은 농장에 적용하는 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멕시코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데 곧 가시적인 일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돼지에 집중돼 있는 백신 제품을 닭 쪽으로 확대하는 한편, 인체 의약품 분야로도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그는 “돼지 백신 시장의 경우 아시아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3분기부터는 닭을 위한다양한 백신이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르스 외에도 장티푸스나 대장암 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재구 우진비앤지 대표. 사진/유현석 기자
회사는 내년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백신매출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우진비앤지는 올해 상반기 124억9048만원의 매출과 11억5378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9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강재구 우진비앤지 대표는 “내년에는 영업이익 측면에서 정상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인체 백신 쪽에도 본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종합 백신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산=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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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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