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내 백화점 빅3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을 털고 일제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악재 해소와 소비심리 회복세,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실적 반등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14일 유통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4분기 보다 각각 27.8%와 28.8% 늘어난 1조1193억원과 135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2654억원으로 전년 보다 45.2% 감소하겠지만, 4분기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롯데카드와 세븐일레븐 실적이 제외된 점을 감안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3.6%와 3.3% 증가한 5074억원, 1250억원으로 전망됐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가 지난해 9월을 단기 바닥으로 4분기 들어 상승하면서 유통업체 실적이 11월부터 완연한 회복세"라며 "세부적으로는 백화점, 면세점이 양호했던 반면 할인점과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말했다.
유통 대기업인 국내 백화점 빅3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을 털고 일제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세계(004170)는 지난해 4분기에는 본업인 백화점 부문 실적이 회복된 것이 고무적이다. 의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11월 기존점신장률이 6%를 기록했는데 12월에도 이러한 추이는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별도기준 총매출액이 4415억원으로 전년 같은달 보다 2.9% 줄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매출액 감소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것으로 과거 기준을 적용할 경우 3.2%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결 부문에서는 면세점 신세계DF가 1년새 적자를 얼마나 만회했을 지가 관건이다. 전년 4분기 영업적자가 150억원에 달했는데 지난해 4분기에는 하루 평균 매출액이 4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023530)은 백화점과 마트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결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백화점의 경우 기존점 매출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 2.6% 감소한 데 반해 지난해 4분기에는 1%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대형마트 부문도 작년 3분기에 이어 흑자를 이어가겠지만 중국마트는 영업정지로 인해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실적 변수도 중국마트 사업 매각이다. 현재로서는 매각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어 당장 매각 완료에 따른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패딩 등 패션부문 실적 회복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성장률은 지난해 10월은 마이너스였지만 11월(5%)에 이어 12월에도 2%대로 11월 이후 회복세를 이어갔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드 후폭풍이 잠잠해지고 평창 동계 올림픽 특수까지 겹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하지만, 올해도 최저임금과 불공정거래 등 유통 관련 규제에 따른 실적 방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