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공세에 '맙테라' 유럽 1분기 매출 급감

3070억원으로 전년비 44% 감소…바이오시밀러 출시로 하락세

입력 : 2018-04-27 오후 2:17:12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셀트리온(068270)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트룩시마'의 선전에 오리지널약인 '맙테라'의 1분기 유럽 매출이 급감했다. 트룩시마는 출시 1년만에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발표한 실적자료에 따르면 항암제 맙테라의 1분기 매출은 17억1300만프랑(약 1조8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이는 유럽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유럽 매출은 2억8200만프랑(약 3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맙테라는 연 매출 8조원의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이다. ▲림프종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류마티스 관절염 ▲베게너육아종증 및 현미경적 다발혈관염 등 치료에 사용된다. 바이오젠이 개발해 제넨텍에 기술이전했으며, 유럽 판매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담당하고 있다. 맙테라의 국가별 매출 비중은 2017년 기준 미국이 56%(4조5000억원), 유럽이 23%(1조8400억원)를 기록했다.
 
맙테라의 유럽 매출 감소는 경쟁제품인 바이오시밀러의 등장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맙테라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를 지난해 4월 유럽에서 글로벌 최초로 상용화했다. 트룩시마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오리지널약인 맙테라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트룩시마의 지난해 유럽 매출은 약 3000억원으로 알려진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집계 전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유럽 EU 5개국 대상 트룩시마 시장점유율 30% 수준"이라며 "바이오시밀러 1호인 램시마 대비 2배 빠른 속도로 시장 침투 중이다. 연내 모든 유럽국가 출시 예상되며 높은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룩시마는 미국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어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6월 미국 FDA에 트룩시마의 시판허가를 신청했다. FDA가 트룩시마 허가와 관련 추가 보완자료를 요청해 허가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빠르면 올해 연말 트룩시마가 허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항암제 강자인 글로벌 제약사 테바와 북미 판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다년 간 축적한 마케팅 노하우와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유통 경험을 토대로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국가별 맞춤형 영업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풍부한 제품별 임상 데이터, 의약품 공급 안정성 등 셀트리온 그룹의 사업적 강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제품 사진.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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