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와이브로 서비스 9월30일 종료

LTE 등장으로 가입자 급감…"연말까지 단계적 종료"

입력 : 2018-07-30 오전 11:34:58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T가 오는 9월30일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2006년 시작된 와이브로 서비스는 한국의 토종 통신 기술이다. 2011년 상용화된 롱텀에볼루션(LTE)보다 5년 먼저 시장에 나왔다. 휴대하며 노트북PC 등에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서비스 기기로 활용됐다. KT의 '에그', SK텔레콤의 '브릿지' 등이 대표적이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LTE와 5세대(5G) 이동통신의 근간인 직교주파수 분할다중접속(OFDMA)·시분할 송수신(TDD) 기술이 먼저 적용돼 국내 제조사의 기술 개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LTE 네트워크가 진화하고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쏟아지면서 와이브로의 입지는 줄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스마트폰의 핫스팟 기능으로 노트북PC에서 인터넷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와이브로 단말 및 장비 제조사들도 기기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했고 가입자는 꾸준히 줄었다. KT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에 대해 협의를 지속한 결과 서비스 품질 유지와 고객편익 제공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했다. 30일 현재 KT의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약 5만명이다. 와이브로 주파수 2.3㎓(기가헤르츠) 대역의 할당은 2019년 3월 종료될 예정이다. 
 
KT의 LTE 에그 플러스 요금제 안내 화면. 사진/KT 홈페이지
 
KT는 지난 6월11일 기존 와이브로 가입자들을 LTE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와이브로 서비스 이용자가 'LTE 에그플러스(egg+)' 요금제로 전환할 경우 기존 사용 중인 요금제와 같은 가격에 같은 양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LTE 에그플러스로 전환해도 기존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은 모두 면제된다. 신규 LTE 에그플러스 단말도 보급형 단말 공시지원금 기준 24개월 약정시 무료로 제공된다. 단말 무료교체 프로그램은 9월말 서비스 종료 전까지 전환하는 가입자들에게 적용된다. 기존 와이브로 에그 서비스는 수도권 및 지방 주요 도시에서만 이용 가능했지만 LTE 에그플러스는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요금제 이용자들에게는 별도의 단말 교체 없이 LTE 에그플러스 요금제로 전환된다. 기존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요금제와 같은 가격에 10% 더 많은 양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KT는 9월말 종료에 대한 과기정통부의 승인이 난다고 하더라도 실제 네트워크 종료는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획대로 와이브로 서비스가 종료될 경우 5G로 진화하는 글로벌 통신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와이브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가입자가 줄고 있다. 현재 SK텔레콤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자는 약 1만8000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와이브로 주파수 반납기한을 앞두고 서비스 종료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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